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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수업 (특별 한정판) - 엄마수업 개정 증보판 + 엄마일기 엄마 수업
법륜 지음, 하니박 그림 / 정토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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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자는 엄마입니다. 자녀 양육은 부부가 함께 해 나가면 될듯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엄마품에서 3년을 보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갈 거란 가르침에 공감합니다. 이 책은 엄마수업이지만 아이들 돌보는 모두가 엄마가 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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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성 -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작은책마을 30
임제다 지음, 윤예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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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성에는 누가 살까?  

성에 사는 사람은 우아하고 멋지다. 하지만 달팽이의 성에는 그렇지 않다. 할머니는 요리를 직접하신다. 그리고 음식도 싱겁게 먹고 라이스를 싫어한다. 이쯤 읽으면 상상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할머니의 정체가 도대체 뭘까? 책장 넘기는 손이 빨라진다. 

할머니는 식사 때마다 1리터 물을 두 병씩 먹어 치운다. 그리고 집은 언제나 축축하게 하고 샤워도 시도 때도 없이 한다. 습기가 가득한 성을 생각하면 여름 철 장맛비로 후덥지근 한게 생각나서 으쓱하게 읽어진다. 물먹는 하마처럼 책 속으로 들어간다.

할머니 혼자 사는 성에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 그리고 할머니 옆을 지키는 개 루시의 정체는 뭘까? 또 정원에서 혼자 지내는 개 브누아의 눈동자엔 슬픔이 가득하다.  

 루시와 브누아의 관계를 찾아내면서 읽어 본다면 쏠쏠한 탐정가 같은 짜릿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몇몇 아이들한테 읽기를 권해보았는데.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그만큼 추리력과 통찰력으로 책 읽기에 몰입하는 한 동화 <달팽이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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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쌀과 쌀 도깨비 지그재그 12
김율희 지음, 김병남 그림 / 개암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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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비가 벼를 자라게 한다. 도깨비 우달의 마지막 유언이 비를 내리게 해 벼를 여물게 한다. 도깨비 우달의 나눔이 마을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누구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책 속의 주인공 우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들 또리가 죽음에 이를 때 수 아버지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살아 남는다. 홍수에 전 재산을 잃은 수 가족을 위해 쌀을 훔치는 도깨비. 그 때 도깨비 우달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런 물음을 책 읽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꺼리를 주는 동화이다. 

인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던 도깨비들. 그들은 인간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우달은. 도깨비 세계의 금기를 깨고 마침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지도 모를 일을 행한다. 행함은 고통을 준다는 걸 알면서도 우달은 자신의 선의지를 불태운다.  

책을 읽으면서 '아, 아, 아 이런 안타까움이``````.'이란 말이 입밖으로 빠져 나올 것 같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소중하다. 도깨비의 생명도 인간의 생명도 모두 가치있다. 이런 가치를 염두엔 둔 세상 살이에서 나눔은 전염병처럼 주위를 훈훈하게 해 준다. 이 동화가 전해주는 메세지는 결코 미미한 것이 아니다. 도깨비 쌀은 수 아버지를 통해 이웃에게 나누어 진다. 이웃은 또 다른 이웃에게 ```` 작은 알갱이가 여물어 튼실한 벼가 되듯이 말이다. 도깨비 쌀로 맛난 밥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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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 피는 마을
임의진 지음, 한희원 그림 / 이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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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참수필집  " 참꽃  피는 마을"이다. 전라도 강진 남녘교회 목사님이다. 작년에 읽다 그만두었는지 중간에 책이 접혀 있다. 그곳을 펴니 '삼거리 이발관'이란 소제목이 있다. 강진의 명물 세 개를 소개한다. 첫째는 글쓴이가 운영하는 남녘교회이고 둘째가 설성식당이고 셋째가 삼거리 이발관이라 한다. 나는 둘째 설성식당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2년전 강진에 영랑생가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1박 하고 점심 때 '나의문화답사유산기1 '에 나오는 해태식당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이른  11시에 가니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우린 조용한 방으로 안내를 받아 갔다. 주인 할머니가 오시더니 뭘 드릴까요 한다. 우린 가격표를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2인상에 육만원이라고 했다. 헉 넘 비싸다. 얼마나 잘 차리길래 이리 비싸단 말인가.  우린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좀 있으면 예약 손님 때문에 자리가 없다고 한다. 책에는 8천원이라 했다. 책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건데 얼마나 실망들 하실까? 나는 할머니께 좀 싸게 해 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오만원에 먹고 가란다. 우린 도대체 어떤 음식이 나올랑가 궁금했다. 그냥 저냥 도시에서 먹는 이만원짜리 한정식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어 이 책에서 말한 식당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이 책이 2000년도 나왔으니 7년이 흘렀다. 아마 좀 변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부턴 책에서 소개하는 집에는 가지 않고 그곳 현지인들이 소개하는 집으로 가는 게 좋겠다.

이책은 시골 목사님이 마을 사람들과 진솔되게 나누는 이야기를 엮었다. 그 마을 사람들 삶의 넋두리도 들어있고 애환도 담겨있다. 대봉아저씨의 직녀에게는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누가 알겠는가. 글쓴이는 대봉아저씨가 혹시 목숨을 버리지 않을까 해서 노심초사 주변을 맴돈다. 교인이라 관심을 갖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기에 애정을 보낸다. 자신의 종교만을 고집하지 않는 열린 마음도 돋보인다.

"올 한해 누군가의 곁이 되어만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들 저마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처럼  소중한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인디언들의 말에 '친구'란 '나의 슬픔을 등에 진 너'라는 뜻이란다. 이웃의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곁이 되고 친구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아름다운 사랑을 나는 알지 못한다. (중략) 참말 누군가의 소중한 곁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한 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153쪽 인용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낮에 만나지 못한 친구가 더 그립다. 나의 슬픔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조언해 주는 친구다. 서로 살기가 얼마나 바쁘길래 얼굴 한 번 보는데 시간 약속을 정해야 할까? 물론 전화통화는 자주 한다. 그래도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더 여운이 있다. 이번주에 함 만날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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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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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는 제목만 들어도 어렵다.  이리 어려운 책을 청소년들의 권장도서로 지정되다니.. 책을 사 둔지 1년이 지났지만 읽지 않았다. 그냥 느낌표 선정도서라서 사 둔 것이다. 이번에 조카 녀석이 학교에서 필독서라 해서 함 읽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감동적이다. 시집간 딸에게 책을 필사해 주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아비 그리울 때 보거라.' 울 아버지는 나 시집 갈 대 볏짚으로 짚신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옛 것을 좋아한다. 아버지 어릴적에 짚신을 삼았다고 하셨다. 난 얼른 한 켤레를 부탁해서 만들어 왔다. 지금 신발장 안에 있다. 우리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한테 가끔 신겨본다. 자기 발에 맞으면 내사랑이라며 뽀뽀를 해 준다. 물론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울 아버지 그리울 때 난 짚신을 본다.

다산 정약용의 치마에 쓴 시도 애절하다. 05년 가을에 전남 강진 다산 초당을 다녀왔다. 초당을 오르는 길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 그곳 담벼락에 딸에게 보낸 치마시가 복사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읽고 지나갔던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사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물들이 어느날 새롭게 다가 올때도 있다. 요즘 장마철이라 햇볕보기가 힘들다. 흐린날에 집안에는 습도가 많다. 울 딸은 칭얼대고 나는 한시에 푹 빠져 계속 뒷장을 넘긴다. 관리실에서 안내 방송을 한다. 매주 수요일에 아파트 앞에 장터가 열린다. 과일 채소 순대 생선 피자 등 상인들이 방문해서 싸게 판다. 구경가는 것도 오늘은 쉰다. 책에 빠져 볼란다. 아이는 어느듯 잔다. 얼른 무릎에서 내려 요위에 눕히고 다음 장을 읽는다.

이양연<마을 아낙네>

자네 친정은 멀어서 오히려 좋겠네

집에 가지 못해도 할 말이 있으니까

나는 한동네로 시집와서도

어머니를 삼 년이나 못 뵈었다네.

갑자기 친정 부모님께 전화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밤이 되니 주변이 고요하고 좋다. 이 책은 밤에 조용히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지금  한시 한편 지었으면 좋으련만 한문 실력이 약해서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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