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시대 - 재미를 쫓는 천재들의 숨은 비즈니스 찾기
스티븐 켄트 지음, 이무연 옮김 / 파스칼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친구가 선물로 줘서 읽게 되었다. 빨간색의 강렬한 느낌을 주는 표지에 말끔한 본문 편집이 한눈에 맘에 들었지만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의 이 두꺼운 책을 선뜻 읽어나갈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게임이라고는 대학 때 삼국지2를 잠깐 해본 경험밖에 없는 나로서는.

하지만 일단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자 곧 미치광이 게이머들과 아이디어 사냥꾼들, 기행을 일삼는 천재 프로그래머, 대박을 꿈꾸는 벤추어리스트, 그리고 냉정하지만 사업성과 시장성을 찾아내는 데는 귀신같은 전문투자자들이 펼치는 도전과 실패, 성공, 모험담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이틀 만에 책을 다 읽게 되었을 땐 오히려 이 책이 이 게임 사업 뒤에 숨겨진 많은 비화와 그들 주인공들의 드라마를 다루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은 굳이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그것을 사업화시키는 데는 어떤 능력과 자질이 필요한 건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뛰어난 사업 안목과 리스크를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놀런 부슈넬, 프론티어적 독창성보다는 사업의 안정과 지속적 다각화를 추구했던 닌텐도의 임원들, 관료적 인물이지만 아타리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었던 하워드 링컨, 게임 가운데에서 게임만을 위해 산 천재 프로그래머 미야모토 시게루 등 이 책 속에서 사람들은 게임 산업의 주요 인물들의 해부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책으로 <게임의 역사>가 있어 그 책도 사 보았지만, 올칼라에 그림이 많다는 것 외엔 이 책에 비해 넘 내용이 떨어지고 잼이 없었다. '역사'라고 했지만 단편적 사실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한 것이라 이야기로서 재미가 부족했던 거 같고, 또한 그래서 이 책 '게임의 시대'처럼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적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다. 어쨌든 이 책 <게임의 시대>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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