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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8
범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어딘가를 응시하며 바라보는 옆모습의 책표지는 여성의 비장함을 알게 해준다.
간절하고 간절했다. 많은 것을 달라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람다운 삶을 살고자 하였을 뿐인데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마음마저 억압받으며 살게 하는 것인지...
와 내는 안되는데! 와 나는 공부도 함 안 되고, 경성에 갈 꿈도꾸면 안 되는데! 내가 백정 딸인게 무엇이 어때서. 내는 백정딸, 아부지 딸이기 전에 두메별이여. 두메별이라고!"
p.183
꽃과 별의 뜻을 가진 두메별꽃의 다른 이름은 백정화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꽃과 별, 신분제의 맨 밑의 백정, 이 두 부분을 모두 설명하기에 손색없는 이름이다. 백정이라서 글을 공부하면 안되고 사는 곳을 떠나면 안되고,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내 허리를 숙이고 다니고, 얼굴이 못난게 다행이라 여기고, 신분제가 폐지 되었지만 그들의 삶에서는 평등이 느껴지지 않는다. 차별은 여전하다.
여자들은 언제나 맞았다. 노촌 여자들도 맞았다. 백정촌 여자들은 더 맞았다. 백정촌 여자들은 순사에게 맞고, 노촌 남자들에게 맞고, 노촌 여자들에게도 맞고, 도사 책임자에게도 맞고, 자기 남편에게도 맞았다. 그래서 나는 어릴때부터 언제나 맞는 여자들을 보고 자랐다.
p.75
"형평운동"으로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백정촌을 떠나 차별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두메별은 백정촌 아이들중 유일이 언문을 읽을 수 있다.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무시와 모욕으로 인해 고통받는 백정들이다. 어린시절 양반집 양아들로 갔던 오빠가 형평운동을 위해 마을로 오고 동료인 춘앵을 알게 되면서 두메별의 용감한 모험이 시작된다.
노촌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은후 어머니가 끓여주는 고깃국의 고깃덩이를 건져 올려 입안에 마구 밀어 넣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지고 있었다. 그런 어머니에게 다른 세상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두메와 짦고 굵게 "가라" 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신분제와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차별당하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두메의 인생에 책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해피엔딩이 펼쳐지길 바란다.
별을 가지게 되면, 별 소녀가 되어 가슴에 별을 품을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도 바다를 뛰어 건널 수 있을 것이다. p.78
* 위 도서는 무료로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