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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한잔하고 올게 - 꿈 많은 엄마들의 슬기로운 술 생활
이영은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엄마 한잔하고 올게 꿈많은 엄마들의 공감만땅 이야기
결혼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했다.
없는 약속 있는 약속 다 잡아
최대한 놀다 들어가려고 애썼고
뭐 기냥 노는게 좋았다.
하지만 결혼 이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를 낳은 뒤로 나의 밤생활은 안녀엉~~~
대신 아이들을 재운뒤
책읽으며 한잔,
티비보며 한잔...
혼술에 익숙해진것 같다.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 한잔두잔 하는 것 대신
아이들 재우고 난 뒤 가끔씩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면서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는데..
가끔씩은 사람이 그리울때가 있다.
오늘 읽은 책 엄마 한잔하고 올게를 읽으니
더더더 사람이 그립네~
가만 생각해보면 아이를 낳기전에는
우리 엄마들도 각자의 꿈이 있었는데.... ㅠㅠ
아이를 낳으며
아이에게로 관심이 옮겨지면서
모든 대화의 내용도 아이에 대한것일수 밖에...
특히 함께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의 상대가
아이들의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식들 이야기를 할수 밖에 없는것 같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난 아이들에 대한 말만 하다 오는
그런 대화가 싫어서
일부러 더 아이들과 관련된 엄마들은
만나지 않으려고 애썼던것 같다.
모르긴해도 그래서 독서모임에 더 매력을 느끼고
아이책이 아닌 내책을 읽는 모임,
혹은
아이와 상관없이 '나'로 만나는 모임에
주로 참여해왔던 것 같다.
오늘 읽은 책 엄마 한잔하고 올게는
네 명의 공저자가 쓴 책이다.
각자의 술에대한 사연이거니~ 했는데
네명의 저자는 함께 공부하던 사이인데
수업이 끝나갈무렵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이조합 꿀조합이라며 자주 모이게 된
그들의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생활을 각자의 시선으로 쓴 책이다.
책을 읽으며 큰 공감을 했던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다음날까지도 뒤끝이 없는 깨끗한 만남,
비록 몸에는 숙취가 남더라도
마음의 숙취가 없는 이들과의 만남이 반갑다.
p.21_엄마 한잔하고 올게
누군가 만나고 다음날 술로 인한 괴로움이 아닌
만남의 내용 때문에 느끼는 무거운 마음이 없는
마음의 숙취가 없는 이들과의 만남이라는 표현이나
아이가 아닌 나에 대한 이야기로 즐거울 수 있는
술자리를 가지는 네명의 작가가 참 부러웠다.
(쁠러스 늦은시간 기꺼이 집을 내주고 참여하는 남편들 포함)
술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는 에세이들은 늘 유쾌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삶을 사랑하는 네명의 엄마들.
그리고 그들의 술에 대한 이야기.
무슨 엄마가 술이냐며
기함을 할 사람도 있겠지만
키득이며 읽기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유독 이책을 읽으면서는
맥주가 빠지면 안될거 같아
책 읽을때마다 맥주를 땄던거 같다. ㅋ
친구와 수다떨며 마시는 기분으로
편히 읽었던 책 엄마 한잔하고 올게
엄마 사람이 아닌 나로 살고 싶고
아이친구 엄마가 아닌 내 친구와 수다떨고 싶은
엄마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