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글~
이경규의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몇 번 비슷한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난 유명인,
특히 운동선수나 유명 연예인의
에세이를 무척 좋아한다.
처음에는 대필작가가 써줬을텐데
뭐 얼마나 잘썼나 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누가썼든간에
삶을 살아온 선수나 유명인의
치열했던 삶은
부정될 수 없기에
늘 감동하며 읽는 편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역시
동일한 감동을 내게 주었다.
이경규가 책이라니...
중얼거리다가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다.
어린시절 큰 눈알을 굴리며
자연~~쓰럽게~~를 외치던
코미디언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저렇게
눈이 크냐며 궁시렁거리던
기억이 선명하다.
눈알을 굴리다가
몰래카메라라는 메가히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니
갑자기 양심냉장고로
감동을 주던 그 이경규.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도
아마도 대필작가가 썼겠지?
라는 색안경을 끼고
책을 펼쳤다.
근데 읽다보니
너무 이경규 그 자체인데?
그러고보니
영화 연출까지 하는 사람인데
그 입담으로
내 기억이 허락하는 시간동안
그 살벌하다는 방송국에서
자신의 영역을
굳건하게도 지키고 있는 사람인데
내가 너무 몰라봤다ㅋ
이책은 한꼭지가
한페이지 반 내외로
꽤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이경규다운 이야기들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과
그 뒤에 숨어있는
또 다른 진지한 모습이
함께 들어있는 책이다.
책에도 살짝 소개가 되있긴한데
얼마전에 연예대상에서
이경규가 공로상을 받은적이 있다.
그 때 나도 그 방송을 보고있었는데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슬쩍슬쩍 피식피식
웃는 듯한 그런 얼굴로
(뭐.. 평소 호통치기 직전의 느낌?)
공로상을 주다니..
이제 그만 내려가라는 거 같은데
안갑니다~
박수칠때 왜 떠납니까?
이런 수상소감을 하였다.
역시 뼈그맨이라며 깔깔 웃었는데
책속에서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로
또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던
그의 진심을 읽으며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했다.
책에 줄을 얼마나 치며 읽었는지...
흑백이기는 하지만
종종 나오는 사진과 그의 어록도
너무 맘에 들었다.
내 기억속 오래된 방송에서
완전 아가였던
예림이 자랑을 하던
이경규 아저씨가
우리아빠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가 너무 다정한
능력남의 느낌이었기에
아가 예림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제목이 왜 이런건지
본문에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혹시 나왔었나? 내 기억엔 왜 없지?)
근데 그냥 너무 찰떡 제목이다 싶다.
제목값을 했다 싶은게... ㅋ
이번 책을 읽는 시간동안
내 삶의 곳곳에서 이 책과 함께했다.
카페에서 커피한잔하며...
반신욕하며..
낯선동네 선술집에서 분위기를 느끼며
삶의 곳곳에서 함께했던 책
사실 이 책을 처음 골랐을때는
하루면 금세 읽겠지 했는데
의외로 밑줄을 그을곳이 많아서
며칠간 소중히 들고다니며
읽었던 시간이었다.
즐거움과 진지함이
멋지게 어우러져있는
이경규라는 사람의
완벽한 농담같은 삶이 궁금하다면
이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오랜시간동안
한 분야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온
일인자의 생각과 철학을
쉽게 배우고 싶다면
바로 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