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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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야기꾼 인터스텔라 김지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멋진 지식인이다 싶은 분이 돌아가시면

일면식하나 없는 난 며칠씩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곤 했다.

신영복교수님때 그랬고 황현산 교수님때도 그랬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셨을때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다.

그 이유를 고민해봤었는데

결론은 김지수작가가 쓴

마지막수업 때문이라는 생각을 헀다.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 그냥

디지로거다 엄청 창의적이다 똑똑하다

이런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김지수가 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은 뒤

이어령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느끼고

보내드릴 수 있어서 였다는 것이었다.

나태주 작가님을 보낼생각은 없지만... ^^;;

이번책 나태주의 행복수업을 통해서

김지수가 또 다시 김지수 했다고

즉, 나태주 작가님과 행복에 대해

아쉽지 않을 정도로 푹~ 빠지게 해주었다고

감히 자랑하고 싶다.


풀꽃시인 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태주 작가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출신의 시인이다.

사실 내 건조한 심성때문인지

난 그닥 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나태주 시인의 시를

굳이 찾아 읽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책 나태주의 행복수업을 읽으면서 보니

내가 은연중에 알고있던 시 한구절.

어디선가 들어본 그 시..

모두 나태주 작가님의 솜씨였다.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이어령의 마지막수업 처럼

매주 김지수작가가 나태주시인을

찾아가 만남을 통해 얻은 성찰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그런데 느낌은 왠지

이어령때와 많이 다르다.


왠지 이번책에서는 계속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는데

태주와 지수의 대화와

행동과 생각이 제3자가 보듯

덤덤하고 담백하게 풀어져있는것이

마치 그 옛날 소나기 읽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나태주 작가님의 명언(?)은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잘하려고 애쓰기는 했었나?

왜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워본적 있냐는

연탄이라는 시처럼

막 반성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작가님들이 의도한 바는

당연히 죄책감 혹은 부담.

이런건 아닐것이다.


나태주라는 시인에 대해

막연히 풀꽃작가다.

좋은글 쓰는 작가다 라는 정도의

정보 외에 아무것도 없던 분이었는데

김지수작가의 해석(?)을 보니

작은 풀꽃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하는

작은 성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라는 건 멀리있지 않다는

너무 흔한말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악착같이 매달려야 한다고 한다.

모르겠다.

난 그럭저럭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어쩌면 행복을

스스로 찾으려 않고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고 싶다.

그냥 듣기좋은말로 늘어놓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가장 낮아지더라도

기꺼이 그 자세를 감당해내는것이

행복임을 아주 쬐끔은 이해할수 있을거 같다.


무겁지는 않은데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책

왠지 재독하면

조금 더 가볍게 읽을수 있을거 같은 책

나태주의 행복수업으로

행복했던 며칠이었다.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고 직접읽고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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