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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전 - 늦깎이 초보 운전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신예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내가 넘나 사랑하는 작가인
신예희 작가님의 신간이 새로나왔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으로 완전 팬이 되었다가
그녀의 인스타를 팔로우하면서 더 팬이 되어
이제 그녀의 책은 무조건 믿고 읽고 본다.
인스타로 그녀가 노출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1. 그녀는 대략 나와 동갑 혹은 한살차이이다.
2. 거의 목 아래부분 혹은 손만 등장하는 남자친구가 있으며
3. 먹방을 찍으러 다니는 이동경로가 내 생활권이랑 비슷비슷하다
4. 알록달록한 멕시코 이남 원주민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며
5. 얼마전부터 열심히 pt를 받고 있으며 (배신감느낌)
6. 무척 하기 싫어한다(안도감 느낌)
7. 하얀 SUV를 타고 다닌다

책의 표지부터 딱 신예희스럽다.
그녀의 집에 있는 옷중 하나를 펼치면
딱 저런 주황색은 반드시 들어가 있을듯 ㅋ
그녀의 옷에서 많이 본듯한 표지를 보며 벌써부터 웃음이 나왔다.
책을 펴자마자 보이는 검정 차와 GO를 외치는 운전자.
그냥 작가님 그자체다.
《마침내 운전》은 40이 다되어 운전을 시작한
작가의 경험을 쓴 에세이다.
오래전 면허를 따두고 큰 불편없이 살다가
주변에서 하도 운전을 배우라고 해서
도로주행을 통해 운전을 배우게 되고
첫차인 경차 레이로
버라이어티 한 초보운전자의 3년? 5년?을 보낸 뒤
현재 차인 셀토스로 갈아타
나름 여유를 누리며 운전이 재미있어지는
운전자의 삶을 사는 이야기.
나 또한 장롱면허 10년가량을 보낸 뒤
운전연수를 통해 운전을 시작했고
첫차 경차인 모닝 이후 K3를 거쳐 현재의 차까지
차를 옮겨오며 운전 스타일이 변해가는 과정을
모두 느껴보았기에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 숨도 안쉬고 읽었다능)
이 책에서 꽤 흥미로웠던 것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디자인이 참 신박하다 싶었다.
(디자이너님 누구세요? 언제나올지 모르는 제 책도 좀...)
앞서 언급했듯 신예희 그 자체인 표지는 물론
운전자의 시야에 보이는 도로와 룸밀러와 사이드미러를
각 꼭지의 제목과 페이지로 사용한것을 보고는
왠지 이 책을 진행하는 작업을 모두들 즐겁게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페이지를 사진찍어놨었는데
4장 넘게 사진을 올리는 것은 출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래서 ㅠㅠ
예의 차리느라 엄선한 한 페이지만 추가로 올린다
운전은 내 삶을 바꾸어놓았다는 작가님의 고백
기동력을 손에 얻음으로서 일상의 스케일이 달라졌다는...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 바로 이거였다.
"나 운전하고 인생이 바뀌었어."
특히 연년생 육아하며
내가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 느낄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 중 하나가 바로 내 차가 있다는 것이었기에
완전 공감하는 페이지.
차에 아이 둘을 태우고
멀리 있는 키즈카페로 달려가고
멀리 있는 공원에 풀어놓고
멀리 있는 맛집에가서 입을 즐겁게 해주며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보냈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란 뒤엔
나 홀로의 시간을 가질때도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차이다.
많은 엄마들이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용기를 못내는 많은 장농면허족들이
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마침내 올것이 왔다.
신예희 작가님의 필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하는 책.
《마침내 운전》
간만에 너무 즐거운 독서였다
==책만 제공받고 직접 읽고 쓴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