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줄리언반스

 

내가 참 좋아라하는 반스 할배~


줄리언 반스를 처음 알았던 것은 아마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였을것이다

그 이후로 '용감한 친구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어이 없었던 것은 책을 이렇게 여러권 읽으면서도

줄리언 반스를 중년의 여성작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작가가 여자라는 것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다가

책 앞날개를 무심코 펼쳐

남자의 사진이 있는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느낀 약간의 배신감과 그의 아줌마 감성에 감탄을 더해서

그 이후로 난 줄리언 반스를 '반스할배'라 부르고 있다

그냥 입에 착착 붙는다


무튼 반스할배가 요즘 책을 내는 속도가 꽤 빨라지고 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를 따라가려면 멀었으나 ㅋ

얼마전에 나온 요리에 대한 에세이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를 읽으려고 찜찍어 놓은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에는 그림에 대한 책을 냈다

이름 하여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진~한 파란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그림의 느낌을 살려야 하다보니 속지도 매끈한 용지를 사용해서 책이 꽤 묵직하다

 

나는 줄리언 반스 특유의 유머감각을 좋아한다

외국인인데 아재개그를 하네? 이런 느낌?


그러나 이번책은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읽으면서 헤헤 웃는것보다는

응? 하며 앞으로 넘겨보고 아하~ 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고..

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한자리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는것 보다는

자신이 관심있는 작가의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보고

반스할배의 개성있는 해설과 뒷이야기를 듣는 방법이 이 책을 활용하기 더 좋은 방법같다


파란 겉표지의 모습도 강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겉표지 벗긴 모습도 참 멋있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다
 

17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 파트별로 한 작가를 판다

연재했던 칼럼을 모은책이라고 했는데

이런 글을 신문에서 만났어도 또 상당히 신선했을것 같다

작가하나하나와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듯한 느낌이 참 좋았다


책을 아무생각없이 넘겨보다가 이 그림을 보고 한창을 머물러 있었는데

르동의 '키클롭스'이다

음흉하게 웃는 모습이라는데

난 왜 이 그림을 보며 어린아이와 엄마를 생각했는지 알수는 없으나 ㅋ

꽤 인상깊게 보았던 그림이다 
 

 

책을 한장한장 넘어가며

상당히 많은 정보의 양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반스할배도 책을 쓸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추렸을까


책을 덮으며 문득 서문에 써있던 저자의 말이 생각났다

예술은 엄숙미로 삶의 흥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이책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업 되어있지 않고 잔잔하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반스할배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을 잘 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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