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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만 아는 농담 - 김태연
'보라보라섬? 이게 어디야?'
늘 책을 처음 받으면 표지를 이리저리 뜯어보고는
앞날개의 저자 소개를 한번 쓰윽 읽어본다

'언제나 여름인 남태평양의 외딴섬 보라보라에서 9년을 살았다.
맨몸으로 바다를 헤엄치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별자리를 바라보며
온갖 나무와 꽃이름을 알게 되는 근사한 삶을 꿈꿨지만.....'
흠.. 결국엔 그냥 별거 아니라는건가?
사실 책의 처음을 읽어가면서는 '보라보라섬'이라는 곳에 대해 궁금함만 생겼을뿐..
이런 일기 같은 글도 책을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는구나..
보라보라 관광청이랑 손잡은 책인가?
하는 마음으로 그냥 그렇게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불과 대여섯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며
이책 그냥 그런 일기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p. 18~19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음할 수 없는 단어가 계속 나타났다.
이리저리 발음을 바꿔가며 말해도 상대는 알아듣지 못했고,
하려고 했던 말과 전혀 다른 말을 해버리기도 했다.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웠다.
말을 하면 숨겨둔 뉘앙스까지 귀에 탁탁 꽂히는 나의 모국어가'
십수년째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는 언니네 가족이 생각났다.
낯선곳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삶..
그냥 그런 삶이 아니었다
그 작은 섬안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벌어진다
기쁨과 슬픔, 아픔, 즐거움
모든 곳에서의 삶은 그래서 살아갈 이유가 있는것이다.
p. 45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남편이 꿈이었던 피자집 주인을 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아내에게 의논(?) 혹은 통보를 하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다
친구스위치를 켜달라는 맨트... 써먹어야지 ㅋ
섬에서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겪는 즐거움,
먼듯 가까운 이방인인듯 아닌듯 사람들과의 기쁨과 서운함
그리고 누군가의 육신이 아플때 겪는 슬픔...
이책에는 그 모든것이 너무나 현실적이게도 쓰여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비행시간만 22시간인 상황에서 한국을 와도
장례식이 끝난뒤일거라는 계산을 하고,
안가겠다고 통보하고..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동요하는 마음을 달래지 못해
할머니를 위한 그녀만의 의식(제사)을 하는 작가....
참 아름답게도 현실적이라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나... 참 메마른 감성인데..
우리 언니가 책에서 튀어나온것 같아 맘이 짠했다
이책 '우리만 아는 농담' 을 읽으면서
'보라보라섬'을 얼마나 검색했는지 모른다
패키지 요금으로 따져도 인당 550만원-_-;;
어떤 블로그에서는 하와이 경유해서 가는 일정으로 인당 1000만원 들었다고....
헙.. 우리가족은 네식구... 따라서 자유여행으로 가는 일정을 생각하면
4천 정도는 든다는거네????
바로 마음은 접었지만
이 글을 마치는대로 나만의 보물지도를 만들 생각이다
언젠가 꼭! 가봐야지!!
처음에 보라보라 관광청이랑 손잡고 쓴 책인가 싶을 정도로 심드렁했던
'우리만 아는 농담'
결국에 열심히 검색해보는 '나'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뭐~
현재는 아름다운 보라보라섬을 나와 한국에서 공부중이라는 작가..
우린 그렇게 산다
지구의 어느곳에서 살던 자신의 자신다움을 잃지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