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수호지 1 만화 수호지 (고릴라박스) 1
이문열 옮김, 신영우 그림, 시내암 원작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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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고전을 읽는 이유는 먼저 산 이들의 축적된 지혜를 배워 현재를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지 못해 쉽게 고전을 잡게 되지 않는다.
 
수호지는 원나라 말 명나라 초기에 시내암이 쓴 소설로 서유기, 삼국지연의 등과 함께 4대 기서로 불리우는 책이라고 한다. 당시의 중국역사를 바탕으로 108명의 호걸들이 나온다고 하니 책을 읽기가 겁나기도 할만하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수호지를 아직 읽지 못한 것은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방대한 책을 만화로 엮다니.... 만화 수호지를 읽는다면 대단한 만화를 읽는 것이 된다.
 
만화 수호지? 멋쩍었지만 첫 장을 펼쳤다. 만화이긴 해도 수호지를 읽는다는 것에 부끄럽지만 감격이 밀려왔다. 요약본이나 만화보다 원전을 읽는 것이 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담스러워 읽지 못한 고전을 만화나 영화 등의 다른 콘텐츠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여 게의지 않았다.
 
단순한 만화가 아닌 만큼 저자 서문을 꼼꼼이 읽었다. 이문열 작가와 만화가 신영우의 서문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그들의 노력을 읽었고, 어마어마한 양를 축약하여 만화로 담아야하는 저자들의 고뇌를 읽었다.
 
수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고 있다. 먼저 차례를 제시하여 수호지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등장인물들을 따로 모아 캐릭터와 함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을 담은 지도를 실어 수호지의 첫 페이지를 여는데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 맞춘 만화 수호지인 만큼 어려운 낱말을 따로 설명하고 있어 사전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차분히 글과 그림을 따라 읽다 보면 수호지 원전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만화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캐릭터와 인물명을 되풀이하며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었다. 108 호걸의 이야기인 만큼 호걸들의 이름과 지역명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다음 권을 읽을 때 헷갈려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수호지 원전을 읽을 것을 염두에 둔다면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구문룡 사신을 중심으로 노지심, 임충, 왕진, 고구, 고아내 등 인물들의 헷갈리지 않았고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사건의 인과관계도 쉽게 이해됐다.
 
수호지가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합한가는 차후의 문제인 것 같다.. 어린들의 눈높이 맞춘 구성과 어휘 선택으로 수호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얻는데 탁워한 책이다. 아이가 성장하여 수호지 원전을 접할 때 충분한 가교 역할을 신영우의 만화 수호지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만화가 가지는 한계일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으로 만화가 꺼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성장하면서 극복된다는 것 또한 경험적으로 알기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수호지에서 얻을 수 있는 용기와 지략을 비롯한 교훈이 이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책 말미에 수록된 수호지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꼼꼼히 읽어 본다면 108호걸들의 장이 되고 있는 송나라의 역사도 간략하게 살펴 볼 수 있고 사진과 노지심 그리고 임충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수호지읽기를 겁내했던 어른이나 만화 삼국지 등을 벌써 읽은 어린이청소년들이라면 수호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만화 수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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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
김봉국 지음 / 시그니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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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사자성어 한 두 개 정도는 누구나 거리낌없이 사용한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도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꽤 있어 보인다. ‘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목차를 훑어 보았다. 저자 김봉국이 선택한 70개의 사자성어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꽤 있다. 제법 알고 있는 것같아 슬쩍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뭣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사자성어는 내게 화석화된 언어인데 말이다. 누구에게는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한마디였던 사자성어들이 내게서 힘을 잃은 이유를 책을 읽으며 맞닥뜨렸다. 아니 알고 있었던 것을 다시 확인했다.

 

역사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7장으로 구성하여 상황에 따라 곱씹을 수 있도록 했다. 3장까지는 생활속에서의 개인, 7장까지는 조직문화에서의 개인에게 다가가는 글들이다. 서문에서 이 책이 가지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무게추를 동양 고전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양고전의 힘을 확인하고 있다는 반증이면서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사자성어에 담긴 동양식 아포리즘이 서양과는 달리 말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숨은 뒷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놓치고 있던 부분이었다. 말이 사람에게 살아 있으려면 그 말이 태어나게 된 사회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하는데 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을 들여 이 책을 꼼꼼이 새겨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저자는 사자성어를 제시하고 그 뜻을 간략하게 요약한 후 그 사자성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배경과 일화를 통해 자세하게 밝힌다. 사자성어를 반영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나 또는 실패한 사례를 통해 사자성어를 다시 반추할 수 있도록 글을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다. 게다가70개의 사자성어를 일숨에 읽어내릴 수 있도록 참으로 편하고 쉽게 썼다. 저자가 참 많은 저술활동을 하지 않았나 의심이 들정도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일숨에 읽어내리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단순히 처세를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 한마디 곱씹으며 나를 대입해야 한다. 먼저 산 사람들의 지혜에서 상황을 진전시킬수 있는 새로운 지혜를 찾으려면.

 

화석화된 사자성어가 살아있는 사자성어가 되기 위해서는 인정승천해야 한다. 저자도 밝혔듯이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둔다.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두고 인격을 심으면 운명을 거둔다.’ 이 책을 곁에 두고 매일 읽으며 올바른 생각을 갖고 노력하면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학이시습하며 지와 행이 일치되로독 금선탈각해야 한다.

고전이 난해하다 하여 깊이를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정보로만 접한다면 고전의 막강한 힘을 얻을 수 없다. ‘역사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를 곁에 두고 늘 가까이 한다면 참으로 보배로운 책이 될 수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마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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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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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전달자는 플라톤의 국가’, 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의 청소년판으로 여겨도 좋을 듯싶다.

 

미래의 어느 무채색의 마을, 그곳 사람들은 인간의 본성과 본능이 삭제된 채 철저한 통제 속에 평화와 안정을 누리며 산다. 그들은 자신들이 통제된 상태에서 살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

 

이 마을의 가족은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녀 둘, 4명으로 구성된다. 부부가 자연임신을 통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 산모 직업을 가진 여성들에 의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물론 아기도 부부도 위원회가 모든 것을 고려하여 이상적인 조합으로 구성하여 정해준다.

 

옷과 머리는 연령에 따라 디자인과 형태가 정해져 있으며 자전거 역시 탈 수 있는 연령이 따로 정해져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규칙이다. 아무리 사소한 규칙이라도 어기면 그에 따른 벌을 받고 3회 이상이 되면 임무해제 당한다. 철저한 감시로 인해 규칙을 위반할 수도 없지만 혹 그런 일이 있다면 자기 검열과 위원회 감시로 걸려낸다. 심지어 꿈까지 검열한다. 모든 구성원은 아침 식사시간에 밤에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꿈의 내용에 따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과는 별도로 약을 먹어야 한다. 책도 없다. 안정과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어떠한 변수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위에서 나열한 책들이 통제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는 요소들을 고루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기억전달자에서 주목하고 싶은 점이 있다. 이 마을이 무채색의 마을이라는 것이다.

 

색과 전체주의적 통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 본다면 기억 전달자가 더 치밀한 체제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색이 없는 세상, 나무도 하늘도 물도 사과도 꽃도 모두 검정색이나 회색 또는 흰색인 세상, 이런 세상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인간에게서 색을 제거한다는 것은 약 복용이나 상호감시 및 자기검열보다 더 강한 통제 수단이 된다. 색은 결국 개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숲의 푸른 빛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하늘의 파란 빛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사과의 붉은 빛이 미치도록 좋다면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조너스의 마을은 색을 제거함으로써 색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성에 대한 인식조차 사전에 삭제한 고도의 도시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무채색의 마을에서 평범한 조너스는 사과에서 빨간색을 보게 되고 자신을 눈을 의심한다. 위원회는 색을 볼 수 있는 조너스의 특별한 능력에 주목하고 12세에 시행되는 작위식에서 조너스에게 기억전달자라는 최고의 작위를 부여한다.

 

이후 조너스는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기억전달자의 집에서 기억을 전달받는 수업을 받게 된다. 이곳에서 조너스는 처음으로 책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고 기억전달자의 집을 빼곡이 메우고 있는 책들이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조너스는 기억전달자로부터 눈, 얼음, 비 등 사라진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에 담긴 의미를 익힌다. 과거 인류가 일으킨 끔직한 전쟁의 공포와 기아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인류를 보고 공포와 불안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감정인지 경험한다.

 

조너스는 기억전달자와의 대화를 통해 마을 경계 밖의 세계를 동경하게 되고 감정과 개성이 삭제된 채 사는 마을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의 감정대로 개성대로 살고 싶어한다. 더욱이 보모인 아버지가 인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브리엘의 쌍둥이를 임무해제 시킨 사실과 일정한 나이에 이른 노인들에게 행해지는 임무해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 후 마을을 탈출할 결심을 하게 된다. 기억 전달자의 만류에도 임무해제가 될지도 모를 가브리엘을 데리고 마을의 경계를 넘는다.

 

위원회의 집요한 추적이 있었지만 조너스는 눈 덮인 산속에서 음악소리를 듣게 되고 불을 밝히고 있는 오두막집을 추위속에 바라본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상존하고 있는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인류라면 평등과 균형, 안정과 평화가 실현된 세상을 꿈꾸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와는 사뭇 거리가 멀다. 인간의 본성이 삭제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자아를 실현하지 못하는 세상이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은 조너스의 마을을 동경하기도 한다. 정말 그 아이들이 조너스의 마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기억전달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영화 이퀄리브리엄이 기억전달자와 참 많이 닮아 있어 같이 보기를 권유한다.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문학과 영화가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 전달자를 읽으면서도 이 질문을 던져본다. 현실의 불합리와 불평등이 개선될 수 없다는 좌절때문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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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쉽다! 3 : 끝내주는 우리 몸 - 몸속 기관의 종류와 하는 일 과학은 쉽다! 3
김정훈 글, 김명진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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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쉽다! 3끝내주는 우리 몸, 정말 끝내주게 쉬워요.

 

 

과학이 쉽다고? 과학이 재미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 봤지만 쉽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결단코.

그런데 비룡소의 과학은 쉽다, 3 끝내주는 우리 몸은 쉽다. 정말 쉽다. 읽으면서도 우리 몸에 대해 이리도 편하고 쉽게 이해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밖에.

큼직한 글씨 때에 따라 글씨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있다. 여백이 많은 페이지 구성, 만화형태의 인체 그림, 어린 독자라면 눈치 채기 어려울 것 같은 반복, 사물과 우리 몸의 비교 등 이 모두가 우리 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요소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구성한 책이 과학은 쉽다!’말고 없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쉬운 과학책이라고 선전하는 책은 너무도 많다. 그 말에 번번이 넘어가 과학책을 구입하곤 했다. ‘과학은 쉽다와 같은 구성의 책을 만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론은 과학은 어렵다였다.

그럼 무엇 때문일까. 이 책이 정말 과학이 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을 지칭하는 말(용어)를 너무도 정확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말을 배우는 행위다. 말을 알면 사물의 위치를 이해할 수 법이다.

과학은 쉽다. 3 끝내주는 우리 몸5장으로 이루어졌다.

1. 세포가 가진 놀라운 능력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

2. 우리 몸이 에너지를 얻는 법 소화, 호흡, 순환, 배설 기관이 하는 일

3. 우리 몸이 움직이는 법 운동 기관이 하는 일

4. 우리 몸이 느끼고 생각하는 법 감감 기관 뇌, 신경이 하는 일

5. 우리 몸에서 가장 특별한 기관 생식 기관이 하는 일

1, 세포의 기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시계, 오토바이, 자동차, 우주선으로 비교 대상의 크기를 확대시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 후에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부품 500만개로 만든 우주선보다 더 많은 100조개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힌다. 그림과 숫자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수가 얼마나 많은지 시각화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 몸에 대한 가치를 독자 스스로 깨우친다.

 

 

특히 100조개의 세포가 수정란이라는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주면서 세포의 분열이라는 어려운 말을을 분신술로 설명한다. 또 세포가 특별한 모양과 기능으로 변화는 세포 분화를 변신술로 설명한다. 과학이 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자의 노고와 재치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 책을 읽는 내내 되풀이 된다.

2, 3, 4, 5장에서 이러한 재미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반복을 통해 재미있고 쉽게 우리 몸을 마스터 할 수 있다.

아직 우리 몸에 대해 어렵기만 한 초등학생에게도

배웠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도

건강을 위해 우리 몸을 알아야 할 성인들에게도

아이가 우리 몸에 대해 질문할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에게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사람의 몸은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각돼. 그 첫 번째 세포는 바로 수정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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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파란 여름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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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미 클라크, 그이 이름은 레이미 나이팅게일이었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 케이트 디카밀로/ 비룡소

 

 


    
많은 성장소설을 읽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 성장소설을 권하고 있다. 성장소설이 아직 미숙하고 불완전한 소년 소녀가 성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인물이 겪는 갈등과 정서적 아픔을 통해 정신적 성장과 사회와 현실에 대한 각성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이상하게 파란 여름도 성장소설의 범주에 해당된다.
 
해가 하늘 높이 떠 있었고 모든 것이 서부영화의 한낮 같다는 이 묘사는 뫼르소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 그날처럼 무언가 큰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날에 10살 소녀 레이미 클라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이미는 작별 인사도 없이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야반도주를 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배턴 트월링을 배우러 간 아이다 니 선생님 교실에서 루이지애나 엘레판트와 베벌리 태핀스키를 만난다. 두 소녀도 레이미처럼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두 소녀도 레이미와 마찬가지로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대회에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루이지애나는 익사사고로 부모를 잃고 다시 보육원에 가지 않으려고 할머니와 도망자 아닌 도망자 생활을 한다. 그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대회 상금이 필요했따. 베벌리 태핀스키도 자신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엄마로부터 독립하여 아버지를 찾아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리틀 미스대회에 자신을 내보려는 엄마에 대한 반감으로 이 대회를 망치려고 이 대회에 나가야만 했다. 성장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 부의 부재와 부모의 부재가 양산하는 갈등과 아픔이라는 공통점을 세 소녀는 가지고 있다.
 
세 소녀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를 루이지애나 말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소설의 첫 장에서 루이지애나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하면 할수록 겁이 나. 너무 겁이 나서 못 살겠어.”
레이미도 이 말에 공감하며 대회 출전을 위한 요건을 갖추려고 착한 일을 찾을 때 이 말을 떠올리며 되뇌인다.
너무 겁이 나서 계속 못 살겠어.”
 
불완전한 세계,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면 성인들도 겁이 나 도망가고 싶은데 하물며 10살 짜리 소녀들은 어쩌하겠는가.
 
그럼에도 그들은 혼자가 아니고 서로가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갇혀 있지 않았고 자신의 아픔을 내보였기에 서로를 통해 자신을 보았고 의지가 되었고 또 의자가 되어 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레이미가 양로원 앞에서 두려움에 떨 때 베벌리의 말을 떠올린다.
겁먹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야. 난 어떤 것도 겁나지 않아.’
레이미는 이 말에 힘입어 머뭇거리지 않고 양로원을 방문하고 이사벨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 드렸고 앨리스 할머니의 고통을 지나칠 수 없어 방문을 열었다가 사서 선생님이 빌려준 도서관 책 밝고 빛나는 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삶을 잃어버린다.
 
레이미는 책(밝고 빛나는 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삶)을 찾기 위해 루이지애나와 베벌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은 기꺼이 레이미를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베벌리는 앨리스 할머니의 무섭고도 고통스런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인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세 소녀는 루이지애나의 고양이 아치를 구하기 위해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빌딩 10을 찾아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아치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도살 위기에 빠진 버니를 구해내고 돌아온다. 지친 루이지애나와 버니를 쇼핑카트에 태우고 오다가 언덕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 잘 나가지 않는 카트를 힘껏 밀던 레이미와 베벌리가 카트를 놓치고 카트를 언덕아래로 굴러내가가 연못에 빠진다. 루이지애나는 수영을 못한다. 레이미와 베벌리는 사력을 다해 루이지애나를 구하려 달린다. 이때 보르코프스키 할머니의 말이 들린다.
너야. 지금. 이게 네가 할 일이야.”
레이미는 루이지애나를 구한다. 레이미가 나이팅게일처럼 밝고 빛나는 길을 걸은 것이다. 루이지애나가 레이미 클라크를 레이미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레이미의 용기있는 행동은 신문에 실리고 아빠와도 통화를 하게 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루이지애나는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대회에 나가 배턴 트월링이 아닌 노래로 대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가고 싶어 했던 마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벨크냅 타워 꼭대기 오른다. 루이지애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바닥에 누워 친구들에게 무엇이 보이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레이미는 보이는 것과 레이미가 보고 싶어하는 것들을 말한다. 베벌리는 조용히 루이지애나를 안고 난간으로 와 직접 보라고 한다. 무서워하는 루이지애나에게
걱정마, 내가 널 안고 있잖아.“라고 한다.
레이미도 루이지애나의 손을 잡고
나도 있어.”라고 한다.
 
여름날 세 소녀가 겪은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소설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각자의 고통이 공유되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과정에 있어 어떤 개연성이나 발단을 찾지 못해 의아하게 느끼게 더욱 그런 듯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겪은 사건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을 옮긴 사실이라는 말에 설득 당한다. 그러고 보면 잊힌 유년기를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도 누구나 크고 작은 이러한 경험들 한 두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사건들을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더듬을 수 없더라도.
 
이상하게 파란 여름도 대개의 성장소설이 그러하듯 자신의 존재 가치와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이해와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 것으로 끝난다.(네이버 백과사전)
 
성장기에 있는 유소년은 물론 전세대가 이 책을 공유했으면 한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경구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겁이 나. 너무 겁이 나서 못 살겠어!
우리 모두 마음이 아프지 않나요?
겁먹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야. 난 어떤 것도 겁나지 않아.
잠든 어름의 모습을 지켜보는 거이 어쩐지 겁이 났다. 마치 아무도 세상에 대해 책임지는 사림이 없는 것 같았다.
얼마 동안 기다려야 하며 언제 기다리는 걸 멈추어야 할까?
레이미는 이따금 진실이 자기에게 밝혀질 거라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레이미가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용감하고 아주 좋은 행동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설 곳곳에 나오는 한여름의 날씨에 대한 묘사가 등장인물의 심리나 사건의 필연성을 뒷받침 하고 있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너무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제목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제목 이상하게 파란 여름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원제 “RAYMIE NIGHTINGALE”는 어떨까?
     

우리 모두 마음이 아프지 않나요?
겁먹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야. 난 어떤 것도 겁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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