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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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에서 스토리텔링과 종이접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종이접기 그림책이 나왔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귀여운 동물종이접기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종이접기책이다.

그림책을 읽으며 동물들이 사는 숲과 바다를 탐험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자부터 다람쥐, 상어 등 다양한 동물 51종과 탈 것 8종의 작품을 직접 종이로 만들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종이접기 동물작품을 가지고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역할놀이를 할수도 있고 부록으로 들어있는 배경지에 붙여서 나만의 동물세상을 제작할 수도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집안에서도 비싼 재료나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학습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두뇌 , 소근육 발달 및 오감 향상을 위한 놀이책!

색채 감각, 집중력, 인내력, 창의력 쑥쑥!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 과정을 사진과 기호로!


<차례> 동물과 종이접기 방법이 나와있는 쪽수가 적혀있어 편리하다.

동물 51종 탈 것 8종

.

모험을 좋아하는 생쥐가 등장하여 함께 숲과 바다를 여행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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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호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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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양면색종이

자기가 만든 종이접기 작품들을 예쁜 배경지에 붙여서 "나만의 동물세상"을 꾸밀 수 있다.

부록 : 양면 배경지 2장

배경지에 코끼리, 여우, 자동차를 접어서 붙여 보았다.

대부분의 동물 작품들은 같은 색종이 2장이 필요하고, 예외적으로 자동차는 빨강색 1장과 검정색 1장이 필요하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님과 함께 접으면 더 좋겠고, 작품별로 종이접기 난이도에 따라 상,중,하 표시가 되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자동차, 코끼리,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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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 시요일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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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시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으로 졸업과 입학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든 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70여 편의 시를 균형감있는 안목으로 가려 뽑았다.

어느새 혼자 먹고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잠드는 "혼자의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우물에 갇힌 듯 답답하고 친구들과 커피 한잔 마시며 일상의 피로를 털어버리는 것 조차 조심스럽기만 하고 숨쉬는 공기까지 미세먼지로 텁텁하기만 하다.

멈춰버린 일상속에서도 길가에 피어난 목련과 벚꽃은 어느덧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은 얼어붙은 마음을 설레게 하고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세상밖으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생기와 희망의 전령인가 싶다.
따뜻한 봄날 시집 한권과 함께 마음을 다독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위안을 삼아보면 좋겠다.

"당신을 위해 꽃다발 같은 책 한 권을 읽습니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다 살아있는 꽃들이에요.
색깔도 모양도 향기도 피고 지는 속도도 다 다르지만 차가운 고립이 아닌 다정한 고요 쪽으로, 허무한절망이 아닌 찬란한 내일 쪽으로 당신을 이끌어주는 것은 시인 것은 분명해요.
이 시들이 당신의 고독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는 당신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 어깨를 다독일 수 있다면, 당신 마음속에서 소리 없이 피어나 환히 저물 수 있다면"


나는 오늘/ 오 은

나는 오늘 나무
햇빛이 내 위로 쏟아졌다
바람이 몸을 맡기고 있었다
위로 옆으로
사방으로 자라고 있었다

나는 오늘 유리
금이 간 채로 울었다
거짓말처럼 눈물이 고였다
진짜 같은 얼룩이 생겼다

(중략)

나는 오늘 종이
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텅 빈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사각사각
나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했다

나는 오늘 그림자
내가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잘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생략)

내 마음은 하루 종일 너무 바쁘다. 나의 변덕과 잘못으로 마음이 무겁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햇빛과 바람같은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힘을 내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 시집의 메시지도 바로 그게 아닐까 싶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실패한 게 아니라는 것, 잠시 멈추어 서서숨을 고르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서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산다는 게 그렇게 외롭고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단단한 고요/김선우

마른 잎사귀에 도토리알 얼굴 부비는 소리 후두둑 뛰어내려 저마다 멍드는 소리 멍석 위에 나란히 잠든 반들거리는 몸 위로 살짝살짝 늦가을 햇볕 발 디디는 소리 먼 길 날아온 늙은 잠자리 체머리 떠는 소리 맷돌 속에서 껍질 타지며 가슴 동당거리는 소리 사그락사그락 고운 뼛가루 저희끼리 소근대며 어루만져주는 소리 보드랍고 찰진 것들 물속에 가라앉으며 안녕 안녕 가벼운 것들에게 이별인사 하는 소리 아궁이 불 위에서 가슴이 확 열리며 저희끼리 다시 엉기는 소리 식어가며 단단해지며 서로 핥아주는 소리

도마위에 다갈빛 도도리묵 한모

모든 소리들이 흘러 들어간 뒤에 비로소 생겨난 고요
저토록 시끄러운, 저토록 단단한,

딱딱하고 맛없는 도토리가 말랑말랑한 도토리묵이 되기까지 이렇게 많은 일들과 다채로운 소리가 필요하다니!
눈을 감고 도토리들이 서로 부대끼며 가루가 되고 엉기며 묵으로 재탄생하는 길고 복잡한 여정을 곰곰이 되새겨 본다.

우리도 한개의 도토리처럼 혼자서는 존재감이 없지만 서로 모여 부딪치기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고 친구와 이웃이 되어준다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단하면서도 고요한 우리.


아무 다짐도 않기로 해요/유병록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에요.

봄이 되면 습관처럼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고 탁상달력에는 지켜야 할 약속들과 해야할 일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지키지 못한 약속과 목표, 다짐들을 바라보며 나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반성하고 자책하게 되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수많은 목표와 다짐과 약속들을 서랍에 넣어 두고 후회와 반성도 잠시 쉬고 이번 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해보면 어떨까!

기도/이정록

한겨울 연못 연밥 본다
그을린 가마솥 본다 저게 연의 가슴이구나
눈보라가 밥물을 잡자 살얼음이 가늠한다
낱알마다 다시 작은 솥단지가 하나씩이다

연잎과 연꽃이 우러러 받든 하늘
그 하늘의 휘파람을 겨우나 끓이면 봄이 온다
진흙공책에다 고개를 꺾는 복학의 계절이다
이곳저곳에 밑줄긋지 말자.
꺾인 연밥의 고개를 세우고 상처를 쓰다듬는다
이렇듯 밑줄은 단 한번만 긋는 것이다

끝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마침표부터 찍는다
기도는 그 마침표에서 싹을 꺼내는 것
꽃과 밥은 언제나 무릎에 주시었나니
두 무릎에 연꽃이 필 때까지

연꽃도 연잎도 다 시들어 사라진 한겨울 쓸쓸한 연못에서 시커멓고 고개숙인 연밥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기도의 마음을 보낸다.
어떤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시가 소외된 사람에게 한 공기의 뜨끈한 밥이 되진 못해도 그들을 기억하는 눈물 한방울은 되었으면 좋겠다"

공감과 통찰, 위로와 시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이 예쁜 시집이 새출발을 앞둔 새내기들이나 고된 일상에 지친 평범한 이들이 생각날 때마다 펼쳐 보면서 위안과 벗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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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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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있는 저널리스트 "트렌트 돌턴"의 장편소설로 그 해의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의 독자를 사로잡은 자전적 소설이다.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만연한 마약 문제, 이주민 문제, 부모의 이혼과 가정 파탄 등 사춘기 소년 엘리의 어둡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기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대 초반의 소년 엘리의 부모는 이혼했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과 공황장애 등으로 하루종일 술만 마시며 혼자 산다. 마약중독자인 엄마는 새아빠와 함께 마약 밀거래를 하며 돈을 번다. 형은 함구증으로 말을 하지 않고 허공에 손가락으로 글을 쓰면서 엘리와  소통한다. 옆집 슬림할아버지는 놀랍게도 젊은 시절 살인죄로 수감생활을 하다 탈옥한 전설적인 인물인데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엘리 형제를 사랑과 이해로 돌봐주고 이끌어준다.

부모의 이혼과 알콜 중독, 마약으로 인해 엘리의 삶은 나락에 빠져있고 시련의 연속이다. 그 와중에 엘리의 부모를 대신해 사랑을 베풀고 바른 길을 가도록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슬림할아버지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어느 책에서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가는 아이에게 가로등 불빛과 같은 존재"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엘리에게는 슬림할아버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두운 밤거리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빛이 되어주는 존재.

가정의 사랑과 학교교육이 꼭 필요한 사춘기 아이들이 무너지는 가정으로 인해 무거운 짐과 고통으로 내몰리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진정 우리 사회와 학교가 이들을 감싸안고 보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었다.

 

엘리는 묻고 또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나는 좋은 사람일까요?”

살인죄를 저지르고 수감생활을 하다 탈옥했다는 슬림할아버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절망적인 가정형편으로 꿈을 포기하고 마약에 손대다가 점점 더 나락에 빠지는 엄마.

알콜중독에 공황장애로 자신을 가두고  홀로 술만 마시며 세월을 보내는 아빠

엘리가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었지만 마약 조직과 얽히며 죽음을 맞는 새아빠

 

엘리 주변의 어른들은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겉으로 보이는 그대로 나쁜 사람일까?

그들은 실패한 낙오자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선함을 간직하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엘리를 아끼고 사랑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자기의 선택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이 뒤따른다는것도.

그렇다면 엘리 자신은 좋은 사람일까?

 

그저 선택의 문제라고.

그때 말해줬어야 하는데,

네 과거도 엄마도 아빠도

네 출신도 상관없어.

그저 선택일 뿐이야.

좋은 사람,나쁜 사람이 되는 건

말이다.

그게 다야.”

351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거야.

네 인생의 모든 날이

내일로 이어지니까.

물론 네 인생의 모든 날이

오늘로 이어지기도 했지.”

572.

 

지금만 잘 버티면 돼요.

그냥 시간일 뿐이에요.

엄마, 엄마는 시간보다 강해요.”

391

 

늙은 하이얌과 함께 오라.

현자들은 떠들게 내버려 두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네,

인생은 유수와 같다는 것.

한 가지는 확실하고,

나머지는 거짓.

한때 피었던 꽃도

언젠가는 시들어 버린다네.”

551

 

난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을

할 거에요, 슬림할아버지 .

좋은 사람은 무모하고, 용감하고, 본능적인 선택으로 움직이죠.

이게 내 선택이에요.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하는 거죠.”

627

 

누구나 가끔은 나쁜사람이 되고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순전히 타이밍의 문제죠.

...

'점점 좋아질 거야' 라고

형이 말했었거든요.

'정말 좋아질거야'”

543

 

이 책을 읽으면서 "샐린저"<호밀밭의 피수꾼>이 생각났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자 하는 "홀든"을 보면서 안쓰럽고 응원해주고 싶었던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엘리"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홀든이나 엘리와 같은 사춘기 청소년들 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해서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려는, 하고 있는 엘리를 응원해주고 싶고 나도 엘리와 함께 "좋은 사람"이 되어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의미심장한 말.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이해할 것 같다.

 

 

"난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을 할 거에요, 슬림할아버지.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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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맞선 - 영어와 맞서자 인생이 뒤바뀌었다
고태희 지음 / 든든한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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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누구나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는 데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 바로 "영어공부"이다.

10여 년을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을 만나면 움츠러들고 말문이 막히고 어렵기만 한 영어.

"어떻게 하면 영어로 쉽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고태희 작가님의 "영어맞선 "은 나와 같은 많은 한국사람들의 영어공부법에서 문제점이 무엇인가 짚어 주고 저자의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과 공부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알려준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

미국교육평가원ETS의 전 세계 토플성적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말하기 순위는 2009121, 2018122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다른 아시아 나라와 비교해 보면 인도 13, 말레이시아 33, 필리핀 45, 인도네시아 57위 등으로 생각보다 낮은 결과를 보여준다.

그에 비해 읽기는 200922, 201835위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스피킹보다 리딩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

방송인 타일러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외국어는 시험때문이 아니라 서로 통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 이라고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어공부를 잘하기 위한 조언

영어는 제2의 언어일 뿐 한국인이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다. 원어민 수준의 문법이나 발음, 고급 어휘를 구사하려는 강박과 집착,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키우자.

마치 5살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처럼 쉬운 표현 몇 마디라도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빨리 배울 수 있다.

저자도 영어를 잘하기 위해 다양한 영어학습 방법을 시도해 보았고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고 한다. 영어학원, 원어민 수업, 화상영어, 해외 연수 등등.

그러면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이루기 쉬운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성취감을 맛보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지금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슬기로운 영어공부전략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 자기에게 맞는 나만의 학습법을 찾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헤부루대학의 브레츠니츠 교수는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작게 나누어서 생각하면 쉬워진다 "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잡기 보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분 짜리 미국 드라마를 한꺼번에 외우는 것 보다는 3분씩 나누어 연습하거나, 50분짜리 동영상 강의를 아침 출근길, 점심시간, 퇴근시간 이렇게 나누어 공부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줄어든다.

또 저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자막없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쁜 일상생활속에서 매일 영어공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실패하고 영어유목민으로 방황하는 것이 아닐까!

매일 영어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나만의 동기 부여, 목표 설정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영어공부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외에도 "영어 독립 프로젝트 만들기","1년치 학원비 절약 프로젝트", "3개월 후 반드시 입이 트이는 영어 훈련" 등 독자가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영어학습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듯이시작해야 한다.창피할 필요 없다.

그저 자신의 영어 말하기실력을 인정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의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영어로 말하는 일은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것이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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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국적과 국경을 뛰어넘은 어느 사회학자의 예술편력기,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노명우 지음 / 북인더갭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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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피렌체, , 파리, 베를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다시 서울.....

  사회학자 노명우의 세계 예술도시 여행기

 

"책읽기는 가장 여행을 닮은 행위 "라고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잠시 일상을 접어두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떠나고 싶은 상상의 세계로 날아갈 수 있어 행복했다.

 

이 책은 짧은 시간에 사진찍느라 바빴던 "첫번째 여행"에서 국경과 국적을 초월한 예술언어의 관점에서 그 도시가 오랜 세월 품고 있는 예술을 향유하는 "두번째 여행"의 기록이다.

도시가 찬란하게 빛나던 시절은 영원하지 않다. 화려한 영광과 쇠락과 소멸의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면서 도시는 특유의 예술적 분위기를 형성한다마치 고고학자처럼 도시의 지층을 한겹 한겹 파고 들어 감추어진 유물을 발굴하듯 그 도시만의 독특한 예술의 사회사를 파헤치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고 때로는 감동적이었다.

 

독일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유학 시절 언어의 장벽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박물관과 미술관의 예술작품을 접하면서 국적과 국경을 초월한 세계언어로서의 "예술언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예술도시여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할 때는 국적을 지닌 특정인이지만, '바벨탑'의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은 예술로 이야기할 때는 국적을 지닌 인간이 아니라 보편언어로 의사소통하는 '예술 - 인간'이다. 지금 이 방(미술사박물관)엔 예술이라는 보편언어를 사용하는 '예술 - 인간'이 모여 있다.(39)

 

저자는 아르데슈 협곡의 쇼베동굴에서 최초의 호모사피엔스, '예술 - 인간'의 원형을 만나게 된다.

시공간의 차이에 관계없이 예술을 통해 현재의 한계를 벗어나기를 상상하고 경제적 유용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류의 보편언어로 대화하기를 희망하는 기원전 37천 년 전의 호모사피엔스와 현재의 호모사피엔스가 만나는 것으로 예술도시 여행이 시작된다.

 

인간의 생애와 이 도시를 비교하자면,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이 성숙해서 아름다운 중년기였다면, 콘스탄티노플로 불렸던 로마제국의 시간은 그야말로 눈부신 젊음의 시기이지 않았을까.

지금 이스탄불의 한 카페에 앉아 터키식 커피를 주문하고 이 도시의 휘황찬란했던 젊음의 시기와 몰락을 생각한다.(85)

 

어떤 제국도 몰락을 피할 수 없듯,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생로병사의 운명 앞에서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우리를 위로해 주고 구원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이스탄불은 어느 도시보다도 종교적인 도시이다.

이스탄불의 지층을 한겹 한겹 파헤치다 보면 과거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도시와 그 이전 로마제국의 기독교도시 콘스탄티노플이 서로 만나게 되는데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서양의 대조적인 이미지가 뒤섞이고 깨지는 당황스러움!

 

이스탄불에서 콘스탄티노플의 권력자인 유스티니아누스가 권력의 힘으로 인간의 유한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건설한 성 베드로 성당, 산 비탈레 성당의 모자이크나 마우솔레움을 바라보면서  '구원'을 향한 인간의 소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종교의 본질이 구원이라면 예술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이스탄불이 종교의 도시라면 15세기의 피렌체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도시이다.

피렌체의 실질적인 지배자 메디치가문은 교황과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는 한편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을 후원하고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남겼다

 

메디치는 귀족도 왕족도 아니다. 그들은 평민이다. 돈의 힘으로 그들은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하지만 돈의 힘은 매우 위태로웠다. 돈의 힘에 의지한 권력자인 메디치 가문에게 평판 유지는 권력유지의 핵심요소였다.

좋은 평판을 획득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피렌체 시민의 공통분모인 신앙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이었고, 두번째는 피렌체를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었다.(163)

 

잘츠부르크의 신동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같은 왕에게 예속된 궁정예술가가 되기를 거부하고 빈으로 떠나 자유로운 예술가가 되기를 희망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을 읽은 천재음악가라고 할 수 있겠다.

궁정 안의 왕과 귀족을 위한 전근대적인 음악가에서  궁정밖의 관객을 위한 자유예술가의 출발점으로서, 모차르트 이후 전통을 배격하고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예술가들이 쉼없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피카소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병든 아버지 생각뿐이다. 피카소에게 그림을 가르쳐주었고 피카소가 사랑하면서 미워하는 초월적인 아버지, 피카소는 열여섯살에 이런 말을 했다.

예술을 하려면 자기 아버지를 살해해야 한다.(182)

 

1853년 파리지사인 조르주-외젠 오스망은 "파리대개조"에 착수하여 귀족의 중세도시였던 파리를 세련되고 역동적인 세계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2제정기의 파리는 "모두가 눈요기"라는 보들레르의 표현처럼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과 관광객들의 무대가 되었다.

마네, 모데, 드가, 보들레르, 발자크, 릴케, 사르트르, 작가 지망생이었던 헤밍웨이와  조지오웰 등...

조지오웰은 이 때 호텔에서 접시닦이로 연명했던 밑바닥 생활을 바탕으로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이라는 책을 썼는데 나도 고등학생 때 읽은 기억이 난다.

자본주의 이면의 소외된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잡초같은  생명력에 경외심을 보이고 사회제도의 맹점을 고발하는 조지오웰다운 책이 바로 여기서 만들어졌다니..

 

릴케가 묵었던 호텔 비롱, 헤밍웨이가 글을 쓰던 카페와 조지오웰이 접시닦이로 일했던 파리의 호텔은 지금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관광객과 예술가의 숨박꼭질과도 같은 매력적인 도시 파리에 나도 떠나고 싶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여행은 귀가로 마무리된다.

도시는 나의 스승이 되고 나는 기꺼이 학생이 된다. 이 도시를 걸을 수록 나는 달라진다, 내일 또 걸어야겠다. 걷는 상상을 하며 잠이 들면 항상 단잠을 잔다.(427)

이 여행기의 마지막 장은 모국어의 도시 서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구대암각화'를 보면서 쇼베동굴에서 만난 최초의 호모사피엔스와 만나고, 나라에서 금지한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사형당한 이들의 사형터가 공원으로 변모한 곳에서 '콘스탄티노플'을 발견한다.

광화문 광장을 지키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 전옥서 터에 세워진  전봉준 동상을 보면서 피렌체를 발견하고, 박지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려고 한 백탑파(북학파)의 상징이었던 원각사 탑에서 빈을 만난다.

마치 내가 서울 거리를 걸으며 서울이  품고 있는 화려했던 빛나는 순간과 암울하고 절망스러웠던 순간을 발굴하는 듯한 상상에 빠졌고 "쇠락과 소멸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예술"이라는 저자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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