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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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문명 - 존 펄린

《숲과 문명》은 중국, 인도, 메소포타미아 등 구세계부터 아메리카 신세계에 이르기까지 숲과 나무의 방대한 역사를 다룬다.
특히 숲과 나무가 시대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파괴되고 재생되는지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산림에 행하는 자연 파괴적 행위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떻게 확장되고 변화했는지를 명확히 제시한다.
평소 '나무'라고 하면 막연히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는데, 가장 오래된 나무가 3억 8,500만 년 전의 '아르케옵테리스'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오늘날 나무의 해부학적 특징을 모두 갖춘 이 나무는 튼튼한 뿌리로 돌을 뚫고,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산소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한다. 즉, 지구가 오늘날 인간과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조성되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한 식물이었던 것이다.
문명이 진화함에 따라 나무는 땔감 연료가 되기도 하고, 사냥을 위한 무기나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역할을 짊어지며 나무는 베어지고 숲은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생되는 순환을 끊임없이 겪어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단어의 유래에 관한 부분이었다.
“book(책)이라는 영어 단어도 '너도밤나무 beech tree''를 뜻하는 고대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다. 유사한 예로 에스파냐어로 책을 뜻하는 libro(리브로) 와 프랑스어로 책을 뜻하는 livre(리브르)는 라틴어 liber(리베르)에서 유래했다. 리베르는 원래 '나무의 속껍질'을 의미했는데 나중에 '책'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어에 편입되었다. 책의 재료가 되는 종이를 나무의 속껍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48p)”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즐겁게 읽고 있는 이 책조차 나무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내 삶 역시 나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했다. 저자의 말처럼 “나무는 우리 조상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다는 표현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파괴된 숲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는 두렵기까지 하다. 저자는 이러한 숲의 경고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숲은 지구의 기온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후 되먹임 고리'의 핵심 축이며, 그렇기에 인류는 숲을 보호하며 상생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엔키두와 길가메시의 저주를 들려주며, 그 비극이 언제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글을 맺는다.
방대한 숲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이제는 반복되어 온 인간의 탐욕에 전 세계가 함께 브레이크를 걸고 숲을 보존해야 할 때임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더퀘스트에서 책을 제공받음

#더퀘스트 #숲과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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