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 ㅣ 결정서가 1
이승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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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좋고 뒤편에 실린 단상들도 좋다. 작가님의 글은 곱씹어 읽을수록 그 매력이 더 진해진다. 이번 가을이 참 짧게 지나가는 것 같은데, 쓸쓸한 가을과 어울리는 짧은 소설 한 편이 들어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휘리릭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기억에 관해 쓴 작가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내 기억 속 파편들이 합쳐져, 내가 느꼈던 감정이 이삼십 년을 지나 현재의 내 앞으로 재현되는 것 같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 앞에서 무력한 존재다. 기억의 한 조각을 쥐고서 몇 년 후, 다시 시간이 더 지난 후의 내가 그 해석을 달리한다. 최초의 기억은 어느덧 사라지고, 파편이었던 조각은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뒤틀려 있다.

역시 좋다. 난 이 작가님이 그저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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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할미 Ⅱ ㅣ 미술관에 간 할미 2
할미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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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더 재밌게 돌아온 미술관할미2!
1편은 할미를 모르는 상황에서 읽었어서 말투가 어색했는데 영상 몇편보고 이번 책을 보니 눈으로 읽는데 귀에 쏙쏙 박히는 것 같다.
아마 다들 이런 매력에 이 책을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책은 목차는 유럽, 아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미술관 이렇게 크게 나뉘어져있어서 자칫 미술관 작품이 나열하듯 전시되어 있으려나 했는데 작품을 우선으로 하고 작품과 작가, 시대적 배경, 비하인드가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작품을 쭉 따라가며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안나 앙케르의 빛과 색채감 가득한 작품들, 그리고 조반니 볼디니의 프라아 플로리오 부인의 초상이 인상적이었다. 사교계에서 가장 주목한 여인이라고 하는데 납득할만큼의 아우라를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작가의 의도대로 그린 후기에 수정된 작품이 더 멋져보였다. 그리고 메리 카사트의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색감이 표현하는 빛과 물결이 아름다웠다.
술술 읽히는 데 좋은 작품들도 많이 만나서 좋았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2편이 더 좋았다. 미술을 쉽게 탐색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사람에게 권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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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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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의 마음이 지옥에 있는 것 같지만 빠져나올 길이 없다고 생각될 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을 때, 분노나 불평이 있고 이를 내 마음 편하기 위헤 해결해나가고싶을 때 심리 지침서처럼 자기자신의 내면과 화합하게 돕는 책이다.
역설적으로 나는 책을 읽으면서 현재 평화로운 상태에 있구나를 깨닫게됐다. 현재의 나에겐 맞지 않았던 책이지만 어두운 내면 상태에서 서성이고 방황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특히 그게 증오나 화의 감정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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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반란 - 잘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는 삶에 대하여
캐런 월런드 지음, 서은경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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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반란 - 캐런 월런드
취미를 할 뿐인데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무언가를 완성하거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취미를 가볍게 시도해 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저자는 “완벽주의는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몇몇 구절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 나 역시 무언가가 갖춰져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하지 못할 바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는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거나 새로운 일을 피한다면 우리는 배울 수 없고 모험할 수도 없으며 즐거움마저 누리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은 넓은 의미에서 남의 눈치를 보는 것과 같다. 그저 취미로 무언가를 하는 것인데도 꼭 잘해야 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우리에게서 앗아간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자기자비를 실천하라고 말한다. 가혹한 자기비판을 멈추고, 그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쓸모를 따지지 않고 즐거움을 탐닉하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나누어준다.

놀이와 유희, 생산성 없는 것에 낮은 가치를 매기며 새로운 시도를 망설여 온 나에게, 이 책은 그저 한번 해보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라고 설득해 주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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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생 - 소심한 금쪽이들의 망망대해 표류기
우유곽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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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생 - 우유곽

불안은 글자가 크다. 큰 글자 안에는 여러 가지 작은 고충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일이라던가, 배려한답시고 한 행동마저 스스로 검열하는 순간들,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숱한 밤, 그리고 49와 51 사이 어딘가에 점을 찍으려 하는 불확실함을 견디지 못하는 순간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흔드는 일들이 담겨 있다.

이 안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도 겪어봤을 법한 지극히 사소한 일화들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라지는 일들도 있다. 소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배려에 배려를 거듭하다 지친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문제라고 말하는 곳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부족한 사람이 된다.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주는 곳에서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충분한 사람이 된다. 세상에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나는 누군가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71p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에세이 #소금인생 #우유곽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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