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 성소희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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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만든 천재들 -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천재들의 생각은 대체 우리와 어떻게 다르기에 그토록 압도적인 작품들을 빚어낼 수 있는 걸까.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자폐 스펙트럼의 추측을 안고 있던 앤디 워홀, 뇌전증의 고통 속에서 글을 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딛고 일어선 프리다 칼로까지. 그들의 삶은 예술을 지속하기조차 버거운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끝내 그 한계를 넘어 우리 앞에 찬란한 예술을 펼쳐 보였다.
특히 발작과 경련이 심해질수록 오히려 광기 어린 희열을 느끼며 창작에 몰두했다는 도스토옙스키의 일화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왜 ‘죄와 벌’을 읽을 때 작가와 작품 속 인물이 하나로 겹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비로소 가늠할 수 있었다. 예술을 향한 집착과 타고난 기질, 혹은 후천적 장애라는 무거운 짐을 함께 품고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천재들의 광기와 창조성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다소 과학적인 내용이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내면 너머 미지의 세계를 엿본 것 같아 무척 흥미로운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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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
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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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109개국 900여 도시를 떠난 여행작가가 있다. 나는 큰맘먹고 한번씩 여행을 가는데, 그것도 겁이 많아 최소한의 불안만 담고 갈수있는 조금은 뻔한곳들을 가는데 900여곳을 간 작가의 여행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여행지에서 타인과 말 한마디, 함께하는 잠깐의 여정들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하고 나도 다음번엔 꼭! 하며 투지가 생기기도 한다. 작가님의 여행 부스러기는 각 곳에서 사온 마그넷이었다. 내가 전시를 보고 난 후 사오는 것처럼 마그넷이 그 때의 감정이나 추억들을 한껏 데려오나보다.
여행을 혼자서 한다는 건 용기가 믾이 필요한 일 같다. 사람을 신뢰해야하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외국에서 여행할때 선한 사람이, 여행자를 도울 사람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그 믿음으로 여행한다고한다. 나도 그런 믿음이 조금 더 생기면 더 많은곳을 갈 수 있으려나.
조금, 더 미지의 곳들을 가고싶다. 여러 여행기 중 가장 와닿은 곳은 독도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갈 수 있다던 독도. 당일치기로 독도를 다녀온 여행기는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떠올리게했다. 각 여행지의 사진도 직접 찍으셨는데 제일 눈길이 갔던건 도미토리에 덩그러니 놓인 여행가방 하나. 그 사진 하나가 나를 도미토리에 묵었던 순간으로 훅 데려갔다. 이번 여름엔 여행 계획이 없었는데 책 한권으로 대리만족이 되어 좋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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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 사회적 부검으로 들여다본 한국인의 고독사
송인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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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 송인주

이 책에서는 고독사의 여러 사례를 통해 원인을 고립된 삶, 제도의 공백, 고독사가 빈번한 지역, 단절된 인간관계 등으로 범주화하여 나타내고, 어떻게 하면 고독사를 줄일 수 있는지 각 장마다 의견을 제시해 준다. 1인 가구의 삶에서 고독사가 가장 두려운 죽음의 형태로 비춰지는 이유는, 죽음 이후 타인에게 발견되고 인도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수치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회적 삶 속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아야만 이러한 죽음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뒤집어 보면 행정적·제도적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개개인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제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적절히 활용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고독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처럼 제도적 안전망이 더 탄탄하게 받쳐줘야 함은 물론이고, 개인 차원에서도 서로가 조금 더 촘촘히 연결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가가 마지막에 제시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한 장면은 주위에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할머니 너 혼자 모시지? 할머니 주소 분리해. 동사무소 가서 기초수급자 신청하고 장기요양도 신청해. 그러면 할머니 요양원에서 모실 수 있어.“ 부양과 간병, 빚의 부담 속에서 푸르른 청춘의 시간을 흙빛으로 보내던 이지안에게 할머니 부양과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힘들 때 믿을 만한 어른이 신뢰를 가지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한마디의 도움은 새로운 삶의 힘이 된다. 그 어른이 직장 상사라는 판타지는 아닐지라도, 아는 어른이나 동네 이웃, 친구가 될 수는 있다.
우리 모두에게 ’나의 아저씨‘가 필요하고, 우리도 누군가의 ’나의 아저씨‘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혼자죽는사회 #김영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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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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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의 기술 - 헤르만 헤세

일상의 작은 것들을 깊이 사유하며 흐름을 따르는 헤르만 헤세의 글은,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그의 시간과 생각 속을 거닐게 만든다. 뜨인돌의 헤세 에세이 자체는 좋았지만, 게으름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여행기에 가까워 제목이 무척 아쉽다. 자기만의 속도로 내면을 걷는 사색을 ’게으름‘이라 칭한 문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소중한 사색의 시간을 게으름으로 엮기보다 내용에 맞는 제목이었다면 평점을 낮게 주지 않았을 것이다. 물 흐르듯 좋은 내용과 매끄러운 번역까지 다 마음에 들었기에, 오직 제목만이 유일한 오점으로 남는다.

📚나는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하고는 하는 ’여행에 대한 특별한 재능‘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면서 낯선 곳에 빠르게 적응하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은 평소의 삶에서도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별을 좇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삶의 원천에 대한 강한 향수, 모든 살아 있는 것, 창조하는 것, 성장하는 것 들을 알아가고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열망이 세상의 비밀을 여는 그들의 열쇠다. 그들은 멀리 여행할 때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 가운데서도 그런 비밀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추구한다.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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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조선희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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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조선희

지인, 가족들과 단순히 약속하나만 하더라도 누군간 장소를 찾고, 누군간 예약하고, 누군가는 ?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그저 맡겨버린다. 이 책에서도 문제점으로 언급하는 ‘아무거나’ 라는 말과 함께.
이런것들에 익숙해지다보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상대와의 만남은 피하게된다. 하다못해 만남도 이러한데 같이 동거하는 거라니. 책을 읽기 전부터 내가 겪어온 수없이 많은 기울어진 만남들덕에 의심부터 하게됐다. 과연 이 동거는 편안할까? 책을 다 덮고나서 이 단어가 떠올랐다. ’공동책임‘

집을 짓고 방들을 결정하는 큰 일부터 작고 소소한 역할까지 대소사가 펼쳐지는데 앞으로의 여정이 하나도 걱정이 안될만큼 구성원들이 공동 책임을 다하고있었다.

누군가와 같이 여러해를 보낸다는 건 상대와의 시간에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한쪽만 애쓰는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읽다보면 이렇게까지? 싶은 세밀한 지침인 것도 있지만 타인과 오래 살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기도하다. 이 집은 부부, 남편을 여의고 혼자가 된 작가, 미혼 여성 두명. 이렇게 다섯이 각자의 책임하에 함께사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서로 개성이 달라서 계속 함께 살수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했었다.
답은 주체성, 책임감이었다.

주변에서는 이들에게 타인과 어떻게 함께사냐 걱정이 많겠지만, 한해를 살더라도 각자의 울타리안과 밖을 넘나들며 행복하게 지낼 이들 걱정은 접어두고 각자의 지인들에게 책임감을 다하며 지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나는 혼자 병원 갈일이 많았던 터라 이 책에서 병원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 내 인생에선 어떤 사람들이 곁에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샘터 #나이60생판남들과산다 #브런치북출판대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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