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 애착으로 읽는 중독의 심리학
주세진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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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주세진

중독과 몰입.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둘의 차이는 아주 미묘한 ‘한 끗’에서 온다. 이 책에서는 그 한 끗을 ‘주체성’과 ‘자율성’으로 본다. 즉, 내 존재가 스스로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중독은 무언가를 더 누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감정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아서 특정 행동이나 물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몰입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면, 중독은 현실로부터 탈출하려는 시도이다.“
필요에 의해 시작한 일이, 결국 안 하면 불안해서 계속하게 되는 중독의 과정을 참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요즘 책과 멀어지게 된 이유를 깨달았다. 나에게 그 중독의 대상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좋아하던 취미가 중독으로 변해버린 케이스다. 최근 자극적인 도파민 요소들과 거리를 두면서, 나 역시 그동안 관성적으로, 안 읽으면 불안해서, 혹은 어떤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책을 읽어왔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해온 독서가 중독 수준이었다는 걸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예전에는 하루에 책을 한두 권씩 꼬박꼬박 읽어야만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쯤 읽지 않아도 괜찮고, 그동안 이고지고 있던 책들을 처분해도 될 만큼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중독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내 몸과 뇌에서 일어나는 메커니즘 등 다각도로 설명하며 어떻게 중독을 멈추고 회복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이끌어준다. 특히 중독을 끊어내려면 ‘반복되는 행동을 중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에게 그 끊어냄의 방식은 ’쉬는 시간에 무조건 책 읽는 습관‘을 멈추는 것이었다. 활자중독처럼 끊임없이 읽어대던 독서에 아무런 알맹이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력감과 이상 및 현실 사이의 괴리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독서량을 줄이고 나니, 도리어 책 내용 하나하나가 훨씬 의미 있게 와닿는다.

무엇이든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누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어떤걸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계속 습관처럼 하는 걸 멈출수 없다면 이 책에서 자신이 중독수준인지, 왜 그렇게 지속하는지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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