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기술 - 헤르만 헤세일상의 작은 것들을 깊이 사유하며 흐름을 따르는 헤르만 헤세의 글은,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그의 시간과 생각 속을 거닐게 만든다. 뜨인돌의 헤세 에세이 자체는 좋았지만, 게으름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여행기에 가까워 제목이 무척 아쉽다. 자기만의 속도로 내면을 걷는 사색을 ’게으름‘이라 칭한 문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소중한 사색의 시간을 게으름으로 엮기보다 내용에 맞는 제목이었다면 평점을 낮게 주지 않았을 것이다. 물 흐르듯 좋은 내용과 매끄러운 번역까지 다 마음에 들었기에, 오직 제목만이 유일한 오점으로 남는다.📚나는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하고는 하는 ’여행에 대한 특별한 재능‘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면서 낯선 곳에 빠르게 적응하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은 평소의 삶에서도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별을 좇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삶의 원천에 대한 강한 향수, 모든 살아 있는 것, 창조하는 것, 성장하는 것 들을 알아가고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열망이 세상의 비밀을 여는 그들의 열쇠다. 그들은 멀리 여행할 때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 가운데서도 그런 비밀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추구한다. 2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