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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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트리스토발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색적인 장치들이 있다. 차에 치인 개의 검붉은 피, 진초록빛 숲, 파아란 하늘 등이 그렇다. 아직 들개처럼 다니는 지저분한 행색 어린이들의 소행은 물건을 훔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파리대왕]을 떠오르게 한다는 소개글처럼 그들만의 정치와 음모, 계략들이 있는 걸까? 지금으로써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부모에게 버려진 채 서로에게 의지하는 나약한 어린이들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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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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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 일은 종잇장 한 장 차이이고,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오류로 끝나는 때도 있다. 아직도 여름밤 시골집 마당가에서 땅강아지가 우는 소리를 지렁이가 우는 소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건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외할머니도 예외가 아니다.

174쪽


땅강아지 소리를 지렁이 소리로 알려줬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말씀해주시면 의문을 품지 않고 믿어버리곤 했다. 지금은 틀린 것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아마 그들이 손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최선의 지식이였을 것이다. 아버지마저 전쟁터에 나간 수웅(나태주 선생님의 어릴적 이름)이네 가족은 근심이 많아보인다. 그러나 어린 수웅이와 남매들에게 되도록 티내지 않았던 것 같아보인다. 아이들의 싸움 놀이를 통해 세상이 흉흉해졌음을 알 수 있었지만 수웅이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면회 때 수웅이는 꼭 데리고 오라던 장남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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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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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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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다는 해버리고야 말았다. 그 이후 불편해진 그와의 관계.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무모해지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이다와 틴더에서 만났던 유부남들을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마르테는 본인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임신을 했지만, 정작 크리스토페르의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음에 정말 환장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다와 마르테의 줄다리기. 이 소설을 읽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은 내 기억 저편에도 숨어있는 비슷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매와 그런 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 싶다. 이 꼬이고 꼬인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가 감도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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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곰곰문고 101
브루스 코빌 외 지음, 조응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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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밤> 편의 주인공 캐런은 본인이 가입한 성적소수자 동아리 부스에 부모님을 초대하기 전, 부모님께 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 지 몇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가족들은 캐런이 성소수자임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절망한다.

[앰 아이블루?] 에서는 <학부모의 밤> 편 뿐만 아니라 본인이 게이임을 밝힌 뒤 부모에게 우리는 콘돔을 꼭 썼어야했다는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를 듣는 인물부터 자녀가 게이임을 알고도 모른척 하는 인물의 부모님까지 성소수자가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현실적인 모습이 그려져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 그것을 기호의 하나로써 여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혹은 그들이 기호로 여겨지는 것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호의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어느 쪽이건 가장 단순하게, 나는 고기를 싫어하고 케이크를 싫어해 라고 말할 수 있는 딱 그 정도 평범함이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련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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