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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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 일은 종잇장 한 장 차이이고,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오류로 끝나는 때도 있다. 아직도 여름밤 시골집 마당가에서 땅강아지가 우는 소리를 지렁이가 우는 소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건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외할머니도 예외가 아니다.

174쪽


땅강아지 소리를 지렁이 소리로 알려줬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말씀해주시면 의문을 품지 않고 믿어버리곤 했다. 지금은 틀린 것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아마 그들이 손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최선의 지식이였을 것이다. 아버지마저 전쟁터에 나간 수웅(나태주 선생님의 어릴적 이름)이네 가족은 근심이 많아보인다. 그러나 어린 수웅이와 남매들에게 되도록 티내지 않았던 것 같아보인다. 아이들의 싸움 놀이를 통해 세상이 흉흉해졌음을 알 수 있었지만 수웅이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면회 때 수웅이는 꼭 데리고 오라던 장남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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