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o. 32

가장 좋아하는 문장을 찾는다

"문장의 발견"

1.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이 곧 훌륭한 문장이다.

2. 따라 쓰고 싶은 문장을 만날 때까지 많은 글을 읽어야한다.


'모방'은 [결국은 문장력이다]에서 제시하는 문장력을 높이는 방법 중 자주 등장한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이 곧 훌륭한 문장이다.>를 읽으며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은 어떤 문장일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 째, 가독성이 좋아야한다. 최근 한 작품을 읽으며 확실히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밌다고 칭찬하는 한 작품이 도무지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는 이해했지만 가독성이 떨어져 보는 내내 미간을 찌뿌렸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가독성이 떨어지면 흥미가 떨어진다. 반대로 사르트르의 작품처럼 내용이 번잡해도 가독성이 좋으면 읽는 경우가 많다.

둘 째, 참신한 문장이다. 시집을 많이 읽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돈된 문장이 아니어도 참신해서 가슴에 박히는 문장이 있다. 하지만 실제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면서 참신한 문장을 응용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 정보를 전달하는 게시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문학적으로 참신한 문장을 끼워넣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P.S [결국은 문장력이다]를 읽고 글을 쓸 때마다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ㅋㅋ)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하는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몇 번이고 생각해보았는데, 오늘 밤의 나오미는 그 더러운 음부인 나오미, 많은 남자로부터 심한 별명으로 불린 매춘부나 다름없는 나오미는, 전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그리고 저 같은 남자는 그저 그 앞에 무릎 꿇고 숭배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에 없는 고귀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만약 그녀의, 그 새하얀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제게 닿았다면 저는 그것을 기뻐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율했겠지요. 이 심정을 무엇에 비유하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지금까지 읽었던 문학 작품속 남성 중 가장 찌질한 인물인 것 같다. 컨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닥을 기는 조지의 태도는 놀랍게도 작가 본인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본인의 처제를 대상으로 그녀를 그 누구보다 문란하고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육성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이 나는 그녀를 보며 아연했다고 전해진다. 사람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나 극단적인 그의 취향은 정상의 범주에서는 조금 벗어난 듯 하다. 마찬가지로 작중 나오미도 많은 남성들에게 가벼운 여자로 여겨지면서 거듭 조지를 찾는 것으로 보아 그녀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조지만큼이나 그녀를 숭배하는 대상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지와 나오미는 서로의 니즈에 맞는 파트너가 아닐까. 읽으면 읽을수록 한 쪽만 당하는 마조히즘 작품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김보람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다보면 결국 지난날의 관계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나아가 인간관계를 더 깊고 변함없는 특정 형태로 붙잡아둘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는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삶과 성장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기적의 일부다. 살아 있는 모든 관계가 변화와 확장이라는 과정 속에 있으므로 우리는 늘관계를 새로운 형태로 다녀 나가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관계를 드러내는 단 하나의 형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각각의 단계에 맞게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을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속에 저마다 다른 단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도 책상 위에 서로 다른 조개껍데기들을 나란히 늘어놓아야겠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눈뜨면 아침, 조금 쉴까 싶으면 하늘이 어둑해지길 몇 달째 보내고 있던 와중, [바다의 선물]을 읽었다. 차분하지 않은 마음으로 읽었지만 책을 덮을 즈음엔 한결 정돈된 기분이 들었다.

[바다의 선물]은 거대한 유기체같은 관계 속에서 여성으로서 해야할 몫과 가져야할 마음자세를 전한다. 작가 앤 모로 린드버그가 바닷가에서 만난 생물들에 대한 사색과 단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각 단편은 비슷한듯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관계에 대한 단상이 주가 되는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스스로 고독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꼽았다. 직간접적으로 타인과 연결된 일상을 살아가면서 혼자로서 시간을 향유하지 못한다면 그 시간은 고통으로 가득찰 것이다. 앤 모로 린드버그의 비유로 적자면, 아무리 잠시 동안만이라 할지라고 누군가와 헤어져있는 일은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것 처럼 아픈 일이다. 그러나 그 순간을 버티면 우리는 더욱 충만한 시간을 맞이하게된다. 팔이 떨어져나간 불가사리의 새로 돋아난 팔은 상처없이 더욱 온전하다. 그렇게 무리 안의 '나'에서 고독을 유지하며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 '나'로서의 전환은 건강한 유기적 관계에서 필수적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관계를 인지하고 그것을 재발견 하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일은 필수불가결하다. 영원히 아름다운 것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간직한 껍질뿐이다. 복잡한 세상에서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를 발견했던 첫 시선을 제외하면 그 열정을 유지하는 것은 잠시뿐이다. 그러나 그 초기의 관계에만 집중한 나머지, 여타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한다. 관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앤 모로 린드버그는 망각했던 관계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오롯이 단 둘이, 서로만 존재했던 그 시간을 보낼 것을 제시한다. 지난날의 관계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하므로 덧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다가온 현실을 사랑하고 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관계로 인해 마음이 지쳐있을 때 되려 정신이 다른 곳에 가기를 바랐다. 이미 결론이 나버린 관계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 마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책을 읽고, 혼자서 사색을 했다. 그리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앤 모로 린드버그는 이 과정을 몇번이고 거듭한 끝에 그 깨달음을 [바다의 선물]을 통해 집필했을 것이다. 그녀가 느꼈던 관계의 허무함, 소모성을 자기 자신과 독대함으로써 극복했다. 사람과 사이가 멀어지고 가까워짐을 설명하다보면 관계의 염세성에 대해 언급할 법도 한데, 그녀는 되려 그것이 삶의 선순환으로 작용했음을 내비친다. 그래서 [바다의 선물]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여성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아름다움이 드러나려면 여백이 있어야한다는 구절이 있다. 여백이 있어야 일도 사물도 자기만의 의미를 갖는다. 마음의 거리를 아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여백에 남은 흔적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내 삶의 균형을 찾는다. 이 것이 그녀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무엇이 빠져나갔음이 그 자리를 채워줄 무언가가 다가옴의 전조임을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혹은 그 것을 알면서도 빠져나간 것에 급급해서 주어진 시간을 허비해온 나날이 떠오른다. 지금도 나의 순간은 지나가고 있다. 영원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한 내 삶을 사랑하고, 마음의 소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수식어는 고친다

1. 수식어와 피수식어는 가깝게 둔다.

2. 긴 수식어는 좀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

3. 수식어가 많을 때는 문장을 나눈다.

[결국은 문장력이다]를 읽고 그동안 작성한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수식어를 남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합하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식어도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가 쓴 글들을 차례대로 읽는 중이다.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 중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솎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읽은 바로 첫째,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할 것, (이는, ~것은 등) 둘째, 수식어를 잘 정돈할 것 두 가지가 가장 필요해보인다. 책 중간에 <블로그 게시물의 4가지 형식> 탭에서 실제 작성 팁이 정리되어있다. 문장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용으로 참고해도 괜찮을 것 같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하는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기괴한 관계 속 조지의 표정이 그려진다. 나오미를 보고 흡족한 표정을 짓다가도 바닥에 바짝 엎드려 비굴한 표정을 지을 것 같은, 극과 극의 얼굴이 상상된다. 예전에 이토 준지 작가가 그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만화가 기대되어 출간되자마자 구매했었다. 이토 준지의 작화는 인간의 밑바닥을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혹여 이토 준지가 일본 고전을 대상으로 만화를 구상한다면, [치인의 사랑]을 그려주었으면 좋겠다. 혼혈인의 느낌이 강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나오미와 삼십대 (당시 기준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었을 듯하다.)의 샌님같은 아담한 사이즈의 남자 조지.

조지는 나오미를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보여주는 농밀한 모습은 그만의 소유라고 생각했다. 15살 순박한 소녀시절부터 그녀를 씻겨주며 보듬고 키워주었던 그는 남편이자 동시에 아빠같은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박하기 그지 없었던 그녀의 행실은 조금씩 바깥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조지는 언제쯤 알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