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기괴한 관계 속 조지의 표정이 그려진다. 나오미를 보고 흡족한 표정을 짓다가도 바닥에 바짝 엎드려 비굴한 표정을 지을 것 같은, 극과 극의 얼굴이 상상된다. 예전에 이토 준지 작가가 그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만화가 기대되어 출간되자마자 구매했었다. 이토 준지의 작화는 인간의 밑바닥을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혹여 이토 준지가 일본 고전을 대상으로 만화를 구상한다면, [치인의 사랑]을 그려주었으면 좋겠다. 혼혈인의 느낌이 강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나오미와 삼십대 (당시 기준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었을 듯하다.)의 샌님같은 아담한 사이즈의 남자 조지.

조지는 나오미를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보여주는 농밀한 모습은 그만의 소유라고 생각했다. 15살 순박한 소녀시절부터 그녀를 씻겨주며 보듬고 키워주었던 그는 남편이자 동시에 아빠같은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박하기 그지 없었던 그녀의 행실은 조금씩 바깥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조지는 언제쯤 알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