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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5년 칼국수에서 IMF까지 2
동아일보 특별 취재팀 / 동아일보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사마천님의 서재에서 보고 읽은 책이다.
절판이 된 상태라서 구해 읽기가 힘들었는데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김영삼 정부시절에 어떤 식으로 국정이 운영되었고 IMF의 위기까지 갔는지 여러명의 기자들이 모여서
기록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김영삼 정부가 끝난지 얼마 후라서 그런지 주로 실패했던 정책과
문제점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패나 패거리 문화, 경직된 상하질서 등이 경제
를 안좋은 방향으로 이끌었고 결국엔 IMF 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은 G7이나 당시의 플라자합의, 미일간의 경제적 대립 등이 IMF의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국제정세들을 국민 대다수가 잘 알지 못했고 더구나 대통령과 정부 또
한 그러한 사실을 잘 몰랐으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한숨이 나온다.
또한 경제란 정치에 딸린 부속품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 즉 내 맘에 맞는 사람(또는 기업)에게는 1000억이고
2000억이고 얼마든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발상은 우리 경제를 무너지게 했던 또 하나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김현철이라는 변수와 안기부의 문제가 있지만...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경제적인 문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못살겠다, 힘들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에 관심갖는 것만큼 경제적 문제에 관심과 열정을 갖는 사람을 아직까
지는 잘 못보았다. 경제를 알아야 인간의 이면을 알 수 있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데 말이다.
결국 금융실명제가 실패한 것도, IMF 외환위기가 온 것도, 한보나 기아사태가 일어난 것도 정치적인 눈으로
경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 스스로는 정치적으로 능숙
한 사람이었고 돈에 깨끗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어쨌든 어렵지만 의미있는 작업을 해주신 동아일보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