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1 - 미국 : 미국역사 편 먼나라 이웃나라 11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원복 씨의 만화를 보다보면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나 전문지식(특히 경제)에 대하여 받아들이기 쉽고 재미

있게 설명을 해 놓는다는 점에서 늘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나 유럽편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생활경험까

지 녹아있어서 그런지 생생한 느낌이 전달되어 옴에 참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편은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우리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위치를 근간으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마치 거울보듯이 우리나라를 돌아볼 수 있음에 참 좋았다. 그러나 이러한 생생함은 일본편이나 이번에 본 미

국편에서는 좀 떨어진 감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의 실제적인 경험보다는 책을 통한 지식이 주가 되어서 그럴

것이다. 또한 예전의 순수한(?) 동기가 아닌 상업적인 느낌도 좀 나고... 하지만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

의 안목은 이 책에도 빛을 발하고 있으며 자신이 처한 이념적 위치(보수적)를 떠나 미국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에 감탄을 마지 않는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렸을 때 전쟁이후의 암울한 상황에서 늘 우리나라를 도와주는 고맙고도 강한

나라라던가, 세계의 패권을 잡으려는 힘만 센 나라 등으로 자신이 느낀 비객관적인 느낌을 갖고 미국을 이해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미국인 스스로도 자신들만의 역사적인 흐름 안에서 일희일비하고 있다는 것

을 이 책은 보여준다.

건국 당시의 시작이 거칠고 자신의 자유를 중시하는 개개인들이 모인 나라였기 때문에 각 개인의 자유를 제

어 내지 통제하기 위하여 연방정부와 대통령제를 만들었다는 점과(이런 점을 지적했다는 것은 참 대단한 것

이다) 늘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정책은 곧 예전의 서부개척시대의 확장이라는 것은 현재의 미국을 다시 돌아

보게 만든다. 사실 우리가 맞이한 IMF 외환위기나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부분에서의 미국종속 등은 미국이

자신의 힘을 주변으로 발산한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은 미국의 역사 중에서 금융과 언론, 영상산업 등을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에 관한 언

급이 빠졌다는 점이며(개인적으로 유대인을 모르면 미국사회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유럽편에서

 본 역사를 해석하는 작가의 식견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또한 대통령들만 따로 모아서 정책을 훑어본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13권을 빨리 읽어봐야 겠다

는 생각이...)  이 점에서 미국편을 3권으로 만들어 출간한 작가의 역량은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인 종속은

더욱 심해진 것이 사실이며, 미래에도 마찬가지라고 볼 때 이 책의 존재의미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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