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멸종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인가.
얼마 전 TV를 보다가 한 영화 소개를 보게 되었다.
인류에게서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게 된 세계.
영화 자체도 꽤 흥미가 동했지만,
그 원작 소설이 있다는 말에 먼저 읽기로 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만 본 바로는 책과는 세부설정이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세계에
인류는 의심하고 희망을 갖고, 그러나 결국 끝에는 절망만이 남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명에 두려워 하고,
돌봐줄 이도, 미래도 없다는 절망에 자살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 상황을 틈타 독재를 시작한 정부는
돌봐줄 이 없는 노인들의 자살을 독려하기까지 한다.
절망감을 파고 든 이들의 독재와
이를 합리화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류가 멸망한데도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줄거리도 대충 예상이 가는 편이고,
마지막 결말이
주인공의 변절을 의미하는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20년대생인 작가가 70대에 출판한 책임을 생각하면
(92년에 나왔다네.. 그 전에 나온 적이 없나???)
그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영화도 꼭 한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