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발견된 시체에는 머리가 없었다.

다음에는 몸통이 없는 시체.

충격적인 형태도 그렇지만,

형사들은 여기에서 연쇄살인의 조짐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견되는 신체의 일부분이 없어진 시체들.

 

발견되는 신체의 형태들이 [점성술 살인사건]을 절로 연상을 시킨다.

중간 전개도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겠구나란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얼렁뚱땅 모인 형사 가부라기 팀.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책이 끝나 버려서 아쉽다.

그들이 활약하는 다른 책이 있다니 좀 더 나아질까?

 

이야기의 전개는 꽤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덕분에 술술 넘어가는 책.

마지막 진실이 밝혀질 때는 아귀가 맞아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 단서라는 것이 독자에게는 친절하지 않고

형사의 우연에 의해 해결되는 느낌이 강해서 뭐...

 

그래도 꽤 재미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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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받고 처음 든 인상은 '두꺼워!!!!'였다.

그도 그럴게 집에 있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는 진짜 얇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요 네스뵈. 책이 술술 넘어간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워낙 유명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고전이지만

얇은 극 대본 안에 이루어지는 급전개에

읽고 나면 약간 '???'하는 느낌만 남았다.

 

요 네스뵈가 쓴 책은

배경을 현대로 옮김과 동시에

소설에서 맥베스의 행동과 감정을 묘사하여

그의 선택과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레이디 맥베스가 적극적으로 맥베스를 욕망으로 끌어들이는 존재로

묘사된 점이 꽤 재미있었다.

 

다만, 원작이 있다보니

여러 변형이 이루어졌음에도 원작에 꽤 많이 맞춘 느낌이랄까,

살짝 전개가 널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입고 재탄생한 맥베스는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멋지다. 요 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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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 도대체 이야기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듀나 지음 / 우리학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이라 불리는 소설들이 있다.

처음 그 명칭을 들었을 때 나도 이상했다.

아니, 장르라 하는 것은 그 갈래들을 통칭하는 명칭 아닌가?

왜 어떤 소설에만 그런걸 붙이지?

 

듀나의 이 책은 그런 의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장르소설이라 부르는

SF, 호러, 추리 소설 등에 대해

사람들의 오해와 장르의 발전 상황 등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장르들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허무맹랑해서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봤지만,

어차피 소설이라는 것이 픽션, 허구 아니던가?

여러 장치를 사용해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뭐, 때로는 인간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 장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팬덤의 문제 등등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 단편화되어 돌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살짝 아쉽다.

 

어디 연재했던 글인 것 같기도 한데...

기왕 책으로 나올 것이면 좀 보충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그만큼 듀나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는 반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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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이들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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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멸종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인가.

 

얼마 전 TV를 보다가 한 영화 소개를 보게 되었다.

인류에게서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게 된 세계.

영화 자체도 꽤 흥미가 동했지만,

그 원작 소설이 있다는 말에 먼저 읽기로 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만 본 바로는 책과는 세부설정이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세계에

인류는 의심하고 희망을 갖고, 그러나 결국 끝에는 절망만이 남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명에 두려워 하고,

돌봐줄 이도, 미래도 없다는 절망에 자살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 상황을 틈타 독재를 시작한 정부는

돌봐줄 이 없는 노인들의 자살을 독려하기까지 한다.

 

절망감을 파고 든 이들의 독재와

이를 합리화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류가 멸망한데도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줄거리도 대충 예상이 가는 편이고,

마지막 결말이

주인공의 변절을 의미하는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20년대생인 작가가 70대에 출판한 책임을 생각하면

(92년에 나왔다네.. 그 전에 나온 적이 없나???)

그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영화도 꼭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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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다 - 전염병에 의한 동물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기록
문선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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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 살아있는 동물들의 살처분을 위해 매몰하는 모습을

보도자료에서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묻히는 모습이 아니라 그들을 한군데 몰아 넣는 모습이었음에도

다음에 일어날 일이 상상이 되어 꽤 끔찍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일에 참여했던 이들이 얼마나 고통에 시달리는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들려왔다.

 

그리고 한동안 잊혀졌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그 후 화면에서 본 적이 없던 일들이,

이 책으로 돌아왔다.

 

3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있다는 매몰지.

그러나 저자가 돌아보며 찍은 풍경들은

과연 이 땅에 무언가를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절로 들었다.

 

인간의 욕심이 내린,

바로 눈 앞의 이익에만 팔린 가벼운 결정이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지

저자는 사진으로 글로 수치로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묻는다.

나는, 당신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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