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 처음 든 인상은 '두꺼워!!!!'였다.
그도 그럴게 집에 있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는 진짜 얇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요 네스뵈. 책이 술술 넘어간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워낙 유명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고전이지만
얇은 극 대본 안에 이루어지는 급전개에
읽고 나면 약간 '???'하는 느낌만 남았다.
요 네스뵈가 쓴 책은
배경을 현대로 옮김과 동시에
소설에서 맥베스의 행동과 감정을 묘사하여
그의 선택과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레이디 맥베스가 적극적으로 맥베스를 욕망으로 끌어들이는 존재로
묘사된 점이 꽤 재미있었다.
다만, 원작이 있다보니
여러 변형이 이루어졌음에도 원작에 꽤 많이 맞춘 느낌이랄까,
살짝 전개가 널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입고 재탄생한 맥베스는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멋지다. 요 네스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