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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과 푸른 A의 비밀 ㅣ 책 읽는 교실 24
고현경 지음, 하니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책 읽는 교실 24
캡틴과 푸른 A의 비밀
고현경 글 · 하니 그림
AI 동물을 향한 끔찍한 음모,
비밀을 파헤치는 민호와 캡틴의 아슬아슬한 모험!
“인간과 로봇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종을 초월하는 진실한 우정을 통해
동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성장 동화!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우리는 인공지능 AI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마치 AI가 나의 비서처럼 오늘 하루의 스케줄 관리나 건강 체크를 해 주지요.
사람 대신 운전을 해 주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주기도 해요. 영화에서만 보던 AI 강아지 로봇이나 인간형 로봇도 이미 개발되어 차츰 상용화되고 있어요.
그러나 꼭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아요.
딥페이크나 보이스피싱 등 AI를 이용한 교묘한 합성으로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어요.
또 수많은 개인 정보나 프라이버시가 유출될 위험도 있지요. 만약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긴다면 인간을 돕는 대신 공격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죠.
이 책은 바로 그런 AI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답니다.
먼 미래의 대한민국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닐지도 몰라요. 캡틴이나 루이 같은 AI 반려동물이 생긴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병에 걸리지도 않고, 수명도 마음껏 연장할 수 있으니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움직이니까 인간을 해칠 일도 없고, 배설물 처리나 털 빠짐 문제도 해결되겠지요.
하지만 작품 내에서도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함부로 AI 동물을 버리거나 자기 마음대로 다루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지요.
로봇이니까 살아 있는 생명보다는 장난감처럼 여기기 쉽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봇인 캡틴과 인간인 민호의 놀라운 우정을 만나 볼 수 있어요.
비록 살아 숨 쉬는 진짜 개는 아니지만, 민호는 캡틴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아끼지요.
캡틴 역시 충성스러운 진짜 개처럼 민호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캡틴뿐만이 아니에요.
위험에 처한 민호와 캡틴을 구하기 위해, 탈출했던 AI 동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장면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AI 동물들은 인간을 공격할 수 없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당을 공격하다니!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정말로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
이 책에는 세 가지 부류의 인간이 등장해요.
사랑하던 반려견이 죽은 뒤에도 도무지 잊지 못해 AI 동물을 들이게 된 민호는, 살아 있던 캡틴과 AI 캡틴을 똑같이 대하며 아끼고 돌보아 줍니다.
민호의 친구 기욱이도 자신의 AI 반려견 루이를 무척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나 위험천만한 바닷가의 바위섬 같은 곳에 AI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이젠 싫증이 났다는 이유였죠. 한편, 버려지는 AI 동물들이 안타까웠던 김 박사님은 잘못된 방법으로 그들을 대하지요.
작품의 배경은 먼 미래지만, AI 동물들의 상황만 보면 꼭 오늘날의 현실 같지 않나요?
우리 주위에도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못하는 동물이라는 이유로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며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또, 반려동물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을 채우는 사람도 존재하지요.
이 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에게는 반려동물이 있나요?
내 가족과 같은 그 친구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요?
또, 만약 내게 AI 반려동물이 생긴다면,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상상해 보세요. AI는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니니까, 감정이 없는 장난감처럼 함부로 대하고 싫증 나면 버려도 괜찮을까요? 민호와 캡틴의 모습을 기억하세요.
살아 숨 쉬는 생명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스스로 결정한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돌봐야 해요.
미래를 바꾸는 질문
고현경 작가님은 인간과 AI 로봇의 싸움을 다룬 영화를 보며 ‘저것도 진짜 현실이 되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을 하다가 이 책을 쓰셨다고 해요.
상상만 하던 공상 과학(SF) 세상이 실제로 펼쳐졌을 때, 영화처럼 인간과 로봇이 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민호와 캡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이 책에 그림을 그리신 일러스트레이터 하니 작가님은 작품의 배경인 미래 세상과 로봇 개들을 실감 나게 그려 주셨어요.
박진감 넘치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져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