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단짝 ㅣ 팡 그래픽노블
마리나 테나 지음, 김민숙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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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던 책이에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단짝’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주인공 마리나에게 1형 당뇨가 어떤 존재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일곱 살 때 1형 당뇨를 진단받은 작가 마리나 테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에요.

매일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일상뿐 아니라,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변화와 친구 관계, 외모에 대한 고민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아픈 사람도 결국 아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한 사람’이라는 점이었어요.

병이 있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꿈을 꾸는 마음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리나는 자신의 병 때문에 때로는 속상하고 외롭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픈 친구를 보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해 보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단순히 ‘힘든 병을 이겨 내는 이야기’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마리나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과 같은 1형 당뇨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혼자 힘들어하기보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꼭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만나게 되니까요.

그래픽노블이라 글과 그림을 함께 따라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마리나의 불안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어요.

화려하면서도 개성 있는 그림 덕분에 228쪽이라는 분량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는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내가 원해서 생긴 일이 아닌데도 매일 감당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친구가 힘들어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같은 이야기들이었어요.

《설탕 :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단짝》은 1형 당뇨라는 질환에 대해 알아가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는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바라보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 역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요.

누군가에게는 평생 함께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질환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아픔이 있는 삶에서도 행복을 찾고, 사람들과 연결되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마리나의 이야기가 아이에게도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친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지,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참고 견디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금 먹먹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는 오히려 따뜻한 마음이 남았습니다.

마리나처럼 누구에게나 자신을 이해하고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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