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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뇌 -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잃어 가는가
박민혁 지음 / 히든피스 / 2026년 9월
평점 :





《좀비 뇌》는 AI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하기보다 AI에게 먼저 물어보고, 글을 쓸 때도 문장을 다듬어 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여행 계획이나 맛집을 찾는 것부터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일까지 AI가 대신해 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책에서 이야기하는 ‘결핍-마찰-연결-내재화’라는 네 가지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와 부딪히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면서 결국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얻는 것과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가는 것은 결과가 비슷해 보여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소크라테스와 데카르트의 철학적 질문부터 문자와 내비게이션, AI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어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AI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AI는 분명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내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까지 맡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지금보다 AI를 사용하는 일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질 텐데, 그렇다면 앞으로 필요한 것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 AI에게 답을 얻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편리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중요한 생각만큼은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정말, 당신 것인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 질문이었습니다.
AI를 자주 사용하는 요즘, 기술의 편리함과 인간의 사유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