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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이루리 ㅣ 책 먹는 고래 72
장인진 지음, 박성은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7월
평점 :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생활하다 보면 친구와 사소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왔다! 이루리』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따뜻하게 담아낸 책이라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와의 갈등, 가족에게 느끼는 서운함, 이웃에 대한 오해, 스스로를 부족하게 생각하는 마음 등 아이들이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특별하고 거창한 사건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어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해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처음에는 상대방을 오해하거나 자신의 감정만 바라보던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서워 보였던 사람이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친구의 날카로운 말 뒤에 속상함이나 열등감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교훈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등장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나라도 그랬을까?’, ‘친구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공감과 배려의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층간소음이나 친구 사이의 질투와 따돌림, 가족의 변화, 입양, 과잉보호처럼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도 등장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와 유쾌한 표현으로 풀어내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무겁게만 다루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관계의 문제를 충분히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상대를 이해하려면 내가 본 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도 필요하며,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을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와 함께 각 이야기 속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작은 오해나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왔다! 이루리』는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작된 작은 오해와 갈등을 통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그리고 한 뼘씩 성장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전해 주는 동화였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초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