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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AI 비서
김태훈.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6년 8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이 AI를 접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로서 기대와 걱정이 함께 생깁니다.
모르는 것을 바로 물어보고, 글쓰기나 발표 준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편리하지만, 너무 쉽게 답을 얻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녕, 나의 AI 비서』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를 무조건 멀리해야 할 대상도,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친구도 아닌 ‘나를 돕는 비서’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AI가 아무리 빠르고 그럴듯하게 답을 해 주더라도 언제나 정답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AI가 자신 있게 대답한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은 아이와 꼭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AI가 너무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면 무심코 믿게 될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말 그런가?”,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내용도 부모 입장에서 유익했습니다.
이름이나 학교, 전화번호, 가족 정보처럼 아이들이 별생각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정보들이 모이면 나를 특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AI를 사용할 때 무엇을 입력해도 되는지, 어떤 정보는 절대 함부로 입력하면 안 되는지를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실생활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AI를 친구처럼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AI가 다정하게 대답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아이들이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인 만큼, 기술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과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알려 주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AI의 위험성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 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프롬프트를 활용해 원하는 답을 얻는 방법이나 공부, 글쓰기, 발표, 창작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단순한 ‘AI 주의사항’ 책과는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보다 더 많이 아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력을 잃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AI가 대신 생각해 주도록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생각하고 질문한 뒤 AI의 도움을 받아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AI 활용법이라는 것이지요.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AI 쓰지 마!”라고 말하기보다는 “AI에게 무엇을 물어봤어?”, “그 답이 맞는지 어떻게 확인했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I가 이미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만큼 피하기보다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안녕, 나의 AI 비서』는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 주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AI 의존과 중독, 잘못된 정보, 비판적 사고, 프롬프트 활용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 보기 좋은 책입니다.
AI를 대신 생각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넓혀 주는 유능한 비서로 활용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AI와 함께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피하는 힘이 아니라 AI를 현명하게 다루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