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사들 그래픽 노블 : 천둥족의 도둑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재미가 있는데, 『전사들 그래픽 노블: 천둥족의 도둑』은 그런 의미에서 특히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이야기지만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종족 간의 갈등과 배신, 믿음, 책임과 용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천둥족 전사 브라이트하트입니다.
개 떼의 공격으로 한쪽 눈을 잃고 타이거스타의 배신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브라이트하트는 동료들을 쉽게 믿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천둥족의 먹이가 계속 사라지자, 브라이트하트는 종족 내부에 도둑이 있다고 생각하고 혼자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과연 먹이를 훔쳐 간 존재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브라이트하트가 자신의 두려움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이야기의 중요한 흐름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의심’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한 번 상처를 입고 나면 다른 사람을 믿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근거 없이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이 어떤 갈등을 만들어 내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브라이트하트 역시 자신의 경험 때문에 동료들을 의심하지만,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단순한 추측과 실제 사실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인간의 세상이 아닌 철저하게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였습니다.
인간을 ‘두발쟁이’,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천둥길’이라고 부르고, 계절과 시간을 고양이들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적인 공간도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아이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도 이 책의 장점이었습니다. 글로만 읽었다면 상상해야 했을 고양이들의 표정과 움직임, 숲속 풍경과 긴박한 추격 장면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판타지 세계에 훨씬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전투나 추적 장면에서는 그림의 속도감 덕분에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긴 글을 읽는 것을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고양이들의 모험을 통해 ‘믿음’과 ‘용기’,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는 것과 그 상처를 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인데, 브라이트하트의 모습을 통해 어려움을 겪은 뒤에도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둥족뿐 아니라 바람족, 강족, 그림자족 등 여러 종족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협력하는 관계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선한 편과 악한 편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는 모습이 현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누가 무조건 옳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사들 그래픽 노블: 천둥족의 도둑』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뿐 아니라 판타지와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모험과 긴장감 있는 사건 속에 친구와 동료를 믿는 마음, 상처를 극복하는 용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 부모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만큼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특히 그래픽 노블 특유의 생생한 그림 덕분에 아이가 책 속 세계를 훨씬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판타지 모험을 즐기면서도 등장인물의 선택과 감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