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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궁전 : 그림자 괴물과 사라진 아이들
강인영 지음, 손수정 그림 / 거북이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아이들의 상상력이 얼마나 소중한 힘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아주 특별한 동화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모험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신비로운 분위기에 빠져들었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어른인 저 역시 오래 잊고 지냈던 ‘상상의 즐거움’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 전기수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수는 늘 딴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걱정과 잔소리를 듣지만, 정작 누구보다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아이입니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면 걱정부터 앞설 때가 많습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해라.”라는 말을 무심코 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딴생각’이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보여 줍니다.
읽는 내내 아이의 상상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도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설정부터 긴장감이 넘쳤고, 하늘에서 거대한 두레박이 내려와 아이들을 데려가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환상궁전’의 세계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상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환상궁전의 배경이 한국적인 정서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청과 능소화, 오색 풍등, 보랏빛 밤하늘 등 전통적인 이미지들이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요즘 아이들이 접하는 판타지물 대부분이 서양풍 배경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환상 세계를 그려 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친숙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습니다.
또한 흥부와 놀부, 심청이, 해님 달님 속 호랑이 같은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부분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익숙한 캐릭터들이 색다르게 재해석되어 등장하니 아이들도 재미있어했고, 자연스럽게 우리 전래동화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판타지 모험을 넘어 우리 문화와 상상력을 연결해 준 점이 참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손수정 작가의 그림 역시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올컬러로 구성된 화려한 장면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환상궁전의 풍경들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의 한 컷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매우 뛰어나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힘을 잃지 말라”는 다정한 응원을 건네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바쁜 학원 일정과 스마트폰, 정답만 요구하는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상궁전: 그림자 괴물과 사라진 아이들》은 그런 상상의 가치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즐거움을 선물해 줍니다.
책을 덮고 난 뒤 아이와 함께 “너라면 어떤 환상 세계를 만들고 싶니?”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상상력이 필요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의 상상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아름답고 따뜻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