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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낮잠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5월
평점 :







《고양이의 낮잠》은 단순히 “예쁜 그림책”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마치 작은 미술관을 천천히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림 하나하나를 오래 바라보며 “이건 뭐야?”, “여긴 어디야?” 하고 질문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며, 이 책이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아주 풍성하게 자극해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여러 나라와 시대의 예술 작품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보통 미술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면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데, 《고양이의 낮잠》은 아기 고양이가 생쥐를 따라 모험을 떠나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 덕분에 아이가 부담 없이 예술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줍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부터 스테인드글라스, 아프리카 전통 가면, 일본 수묵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되어 있어 어른인 저도 한 장면 한 장면 오래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정답을 찾는 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아이의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살아났습니다.
“고양이가 왜 길을 잃었을까?”, “생쥐는 어디로 가는 걸까?” 같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단순한 독서를 넘어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아이가 스스로 그림을 따라 그려 보거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이런 반응을 보며 좋은 그림책이 아이의 창의력을 얼마나 크게 확장시켜 줄 수 있는지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색감과 재료 표현이 정말 뛰어나서 그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습니다.
유화, 수채화, 금박 느낌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사용되어 장면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 변화가 아이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아 줍니다.
요즘은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아이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렇게 천천히 바라보고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낮잠》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에게는 상상의 여행을, 부모에게는 예술을 함께 즐기는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책입니다.
예술을 어렵지 않게 처음 접하게 해 주고 싶은 부모님, 아이와 의미 있는 독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가정에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