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위험하다! - 1670년대 경신 대기근 ㅣ 서바이벌 재난 동화 5
정명섭 지음, 신슬기 그림, 김덕진 감수 / 초록개구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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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역사 속 사건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재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외워야 하는 연도와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주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근’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소재가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도 되었지만, 책은 열두 살 소년 모현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 가족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어린 나이에도 동생을 챙기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모현의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책임감과 배려를 잃지 않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과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이 책이 단순히 “옛날에는 힘들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시작된 경신 대기근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변화 문제까지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뉴스에서 폭염이나 폭우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실감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과거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을 통해 기후 위기의 무서움과 그 영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구황촬요》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굶주림을 견디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지혜를 모았는지를 보여 주어 아이에게도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솔잎이나 도토리 같은 재료로 먹을 것을 만들어 버텨 내는 장면들은 생존의 지혜를 넘어 인간의 강인함과 삶에 대한 의지를 느끼게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돕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겁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연대와 희망 덕분에 끝까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작은 주먹밥 하나를 나누고 서로를 걱정해 주는 장면들은 재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 역시 책을 읽고 “옛날 사람들은 정말 힘들었겠다”, “그래도 서로 도와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타인의 삶을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림 또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었습니다.

차가운 겨울 풍경과 굶주림 속 사람들의 표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역사적 배경 역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수록된 ‘서바이벌 재난 이야기’ 코너도 단순한 동화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역사와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조선이 위험하다! 1670년대 경신 대기근』은 역사 동화이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깊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역사 학습을 넘어 공감과 연대, 그리고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까지 넓혀 주는 의미 있는 책으로, 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학부모가 꼭 함께 읽어 보면 좋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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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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