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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 ㅣ 책 읽는 교실 34
고정욱 지음, 인디고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제목만 보았을 때는 순간 “왜 아이가 아빠에게 돌을 던졌을까?” 하는 궁금함이 먼저 들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그 행동 속에 담긴 재희의 마음과 가족의 사연이 너무도 안타깝고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장애를 다룬 동화가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해,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장애를 특별하거나 낯선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재희의 아빠는 말을 하지 못해 수어를 사용하는 언어 장애인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고추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문제는 장애 자체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고 상처 주는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특히 재희가 아빠를 부르기 위해 돌멩이를 던지는 장면은 이 책의 제목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위험하고 이상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빠와 소통하기 위한 재희만의 방법이었던 것이지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가 어떤 장면을 봤을 때 정말 그 이유를 다 알고 판단하는 걸까?”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쉽게 오해하고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도 조금씩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재희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빠를 사랑하지만 세상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상처받고, 친구들의 오해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까지 편견 속에 놓이는 상황은 부모 입장에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그렇기에 재희가 끝까지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가는 과정이 더욱 대견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배려’가 무엇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 줍니다.
단순히 “착하게 행동하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배려라는 것을 보여 주지요.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이 조금씩 재희네 가족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도 참 따뜻했습니다.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제대로 바라보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깊이 전해졌습니다.
고정욱 작가님의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신 작가님이기에 이야기 속 감정들이 더욱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의 말 부분에서는 부모로서 괜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그 자녀들이 겪는 아픔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의 마음이 너무 담백하고 진심 어린 문장으로 전해져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인디고 작가님의 그림 역시 참 따뜻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재희와 아빠가 함께 있는 장면들은 말보다 더 큰 감정을 전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아이도 그림을 보며 인물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는 아이들에게는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어른들에게는 우리가 가진 편견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읽고 나면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기에 초등 중학년 이상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