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말을 하는 아이 ㅣ 이야기강 시리즈 13
고미솔 지음, 홍소 그림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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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말을 하는 아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옛이야기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는 아이가 성장하며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감정—특히 ‘슬픔’과 ‘기쁨’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라루아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인 임금에게조차 외면당한 채 자라납니다.

부모로서 이 설정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인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채 시작되는 삶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자연스럽게 제 아이를 떠올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공백을 꾀꼬리라는 존재로 채워 넣으며, 사랑이 반드시 가족이라는 형태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아라루아가 ‘새의 말’을 배우며 성장한다는 설정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의 언어와 감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자라난 아이가 세상 속으로 나아가 처음으로 겪는 혼란과 상처는, 현실 속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느끼는 낯섦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원망을 직접 듣게 되는 장면에서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는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물나라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감정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아라루아가 눈물을 통해 슬픔을 이해하고, 따뜻한 햇살 같은 기쁨을 깨닫는 과정은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기쁨이란 가슴에 따스한 햇살이 퍼지는 것”이라는 표현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단순한 정의를 넘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너에게 기쁨은 어떤 느낌이니?”, “슬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학부모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후반부, ‘진짜 아라루아’를 증명해야 하는 장면은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과 경험을 통해 ‘나’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은 성장 동화로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문장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면서도,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가 아려오기를 반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욱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나, 마음의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북극곰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 동화를 넘어 ‘마음을 배우는 이야기’라고 느껴졌습니다.

아이에게는 감정을 이해하는 힘을, 부모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선을 선물해 주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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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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