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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2월
평점 :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는 재혼 가정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아이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읽으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책입니다. 특히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이선주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문체로, 열세 살 태구가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혼란과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냅니다.
아빠의 재혼이라는 큰 변화 앞에서 태구는 기대보다는 낯섦과 불편함을 먼저 느끼고, 익숙했던 공간과 사람들 특히 할머니와 이웃들을 떠나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복잡한 심리는 부모로서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혈연이나 형태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새엄마는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서툴지만 진심을 다하려 애쓰는 평범한 어른으로 그려집니다.
“간식 챙겨 먹었어?”, “양치했니?”와 같은 사소한 말들이 반복되며, 태구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가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장면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안정감이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태구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외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이 바뀌면서 더 또렷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평범한 가족”을 갖게 되었는데도 여전히 외로운 이유를 고민하는 태구의 모습은, 아이들 역시 어른 못지않게 복잡한 감정을 지닌 존재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가 겪는 감정이 단순히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가족, 새로운 친구,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는 여전히 자신만의 속도로 관계를 받아들이고 성장해 갑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조급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성장’이란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그림을 맡은 국민지 작가의 삽화 역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는 그림체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부드럽게 풀어 주며,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체적으로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는 재혼 가정이라는 특정 상황을 넘어, ‘관계’와 ‘성장’,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부모에게는 이해와 성찰의 기회를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또래 관계나 가족 관계 속에서 고민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따뜻한 동화로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