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을 울려라 ㅣ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3
정희숙 지음, 박성은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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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을 울려라』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뜨끔하기도 했고, 동시에 아이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민성이는 “공부부터 태권도까지 엄마가 짠 스케줄에 갇혀 사는” 아이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쉴 틈도 없이 학원으로 향하고, 하루가 빼곡하게 채워진 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은 점점 뒤로 밀려납니다.

작품 속 표현처럼 민성이는 ‘엄마의 꼭두각시’처럼 느껴집니다.

이 설정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 오늘날 많은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민성이는 지옥 같은 스케줄을 하소연해 보지만 “막무가내인 엄마” 앞에서는 번번이 좌절합니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강대한까지 있어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결국 민성이는 최후의 방법으로 ‘가출’을 선택합니다.

이모네 집 비밀 다락방으로 숨어드는 장면은 아이들에겐 모험처럼 느껴지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외로움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락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민성이의 변화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민성이는 “온갖 생각을 하며 차츰 진짜 자신을 찾아” 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점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는 ‘황금종 대회’에서 우승해 일일 교장이 되어 엄마와 강대한에게 복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 설정은 유쾌하면서도 통쾌해 아이가 특히 재미있어했던 부분입니다.

‘황금종’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민성이가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억눌려 있던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종을 울리겠다는 다짐은 곧 자존감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가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의 숨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겉으로는 반항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에게 이해받고 싶은 간절함이 숨어 있다는 점을 섬세하게 보여 줍니다.

집에서는 민성이가 사라져 발칵 뒤집히고, 부모 역시 뒤늦게 아이의 빈자리를 실감합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혹시 나도 아이의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은 어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고학년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고민하기에 적절한 작품입니다.

씩씩하게 세상 밖으로 나와 스스로 황금종을 울리려는 민성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동시에 부모에게는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을 덮으며 아이에게 “너도 힘들 때 이렇게 말해 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가출 소동기가 아니라, 이해받고 싶은 아이의 진심과 스스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해 주는 작품으로,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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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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