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
파루크 돈디 지음,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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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람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를 읽으며 학부모로서 마음이 여러 번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또렷하게 ‘편’이 나뉘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반과 반,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 학교 밖에서는 SNS와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누군가를 구분하고 판단하도록 요구받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은 아주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편을 가르고, 그 안에서 안도하거나 상처를 주고받을까?

이 책은 편 가르기가 단순히 성격이나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 사회 구조, 그리고 우리가 속한 환경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어렵거나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질문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학부모인 저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으로 여기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이 왜 사소한 의견 차이에도 쉽게 갈등을 겪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편을 가르는 마음을 없애는 것보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착하게 지내라,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왜 이 친구보다 저 친구에게 더 마음이 가는지, 왜 저 아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네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이상한 게 아니야’라고 말해 주면서도, 그 감정에 끌려 다른 사람을 밀어내지 않는 방법을 함께 제시합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점은 어른인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공정함과 배려를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가정과 일상 속에서 부모가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심코 내뱉은 “쟤는 원래 그래”, “저런 애랑은 어울리지 마” 같은 말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기준이 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의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편을 가를까?》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남겨 줍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너라면 어떻게 느꼈을 것 같아?”,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같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이 책은 혼자 읽기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타인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생각을 지킬 수 있는 힘,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추길 바라는 부모라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합니다.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색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한 걸음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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