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마을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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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재미있어 보이느냐’인데, 부모인 저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아이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지가 더 궁금하잖아요.

가람어린이출판사에서 나온 댕댕이 마을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책이라 읽는 내내 흐뭇했던 작품이에요.

이 책은 제목처럼 다양한 성격과 모습의 강아지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단순히 귀여운 동물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계, 공동체,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어요.

아이가 읽으면서 “이 강아지는 왜 저렇게 행동하지?” 하고 스스로 생각해보고, 또 등장인물들의 작은 갈등 해결 과정에서 배려와 소통의 방법을 배우게 되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친구 관계가 예민한 시기잖아요. 누군가와 다투기도 하고,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책 속에서 강아지들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점점 더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아,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구나”, “이럴 땐 먼저 이야기해볼 수 있겠구나” 같은 감정을 익히는 것 같았어요.

책을 덮은 뒤에도 아이가 특정 장면을 다시 이야기하며 자기 경험과 연결해서 말하더라고요. 그럴 때 부모로서 “아,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정말 잘 스며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도 굉장히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줘요.

눈에 쏙 들어오는 색감, 표정 하나하나에 살아 있는 감정 표현 덕분에 아이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글의 난이도도 초등 저학년 아이가 스스로 읽기에 무리가 없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까지 주는 적당한 수준이에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착해야 한다’는 교훈을 억지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한다는 거예요.

이런 책은 읽는 동안에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만약 따뜻한 이야기,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관계에 대한 건강한 메시지가 담긴 책을 찾고 있다면 댕댕이 마을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부모로서도, 아이로서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라 가정에서 읽기에도, 선물하기에도 참 괜찮은 작품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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