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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삐리리 ㅣ 즐거운 동화 여행 209
정영숙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11월
평점 :





아이가 책을 읽고 한참을 깔깔대며 이야기해 줄 때, 부모로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죠.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의 『외계인 삐리리』는 바로 그런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책이었어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고, 또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가득해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비유되어 있어서 아이가 쉽게 공감하더라고요.
특히 주인공과 삐리리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 “친구를 대하는 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는 마음” 같은 중요한 메시지가 은근하게 스며 있어요. 직접적으로 설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속도감 있는 전개예요.
요즘 아이들은 조금만 지루해도 금방 책을 덮어버리는데, 이 책은 챕터마다 작은 사건들이 이어져서 아이가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더라고요.
중간중간의 유머 코드도 정말 잘 살려져 있어서 제가 옆에서 듣고만 있어도 웃음이 날 정도였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증을 자극하면서도, 내용 자체는 부담 없고 따뜻해서 안심하고 읽히게 되는 책이었어요.
읽고 나서 아이가 “엄마, 나도 삐리리 같은 친구 있으면 좋겠다!”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그 모습을 보니 이 책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좋은 자극이 되었구나 싶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볼 때 『외계인 삐리리』는 재미·감동·교훈이 균형 있게 녹아 있는 작품이에요.
독서에 흥미를 붙이는 데도,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책이라 초등 자녀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깔깔 웃으며 읽고 싶은 책 찾는다면, 이 책 정말 딱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