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루어져라 소원 일기장

이루어져라 소원 일기장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9
혼다 아리아케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1월

『이루어져라 소원일기장』은 제목만 보고는 단순히 “소원을 빌고 적어보는 활동책인가?” 싶었지만,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그보다 훨씬 깊고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형 이야기라 부모로서도 매우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책 속 주인공은 우연히 ‘소원일기장’을 얻게 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바람과 걱정들을 하나씩 글로 적어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적으면 이루어진다”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그치지 않고, 소원을 적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 스스로가 달라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부모인 제 입장에서는 이 메시지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고, 원하는 것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일기장에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알 수 있어”라는 주인공의 말이 꼭 우리 아이에게도 필요한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 책은 소원뿐 아니라 실패, 실수, 두려움 같은 감정도 함께 기록하는 일기장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으로도 아이에게 매우 건강한 접근을 보여줍니다.

“안 되는 것도 괜찮아”, “지금의 나를 인정해도 돼”라는 분위기가 있어, 아이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게 만드는 효과도 느껴졌어요.

아이와 함께 읽은 뒤, 저희도 집에서 작은 ‘소원 노트’를 만들어보았는데, 아이가 “그냥 적어보니까 머릿속이 정리가 돼서 좋아”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서 이 책이 아이에게 준 긍정적인 영향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루어져라 소원일기장』은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살피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하는 감성 성장 동화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듣는 법, 바라던 바를 작은 실천으로 이어가는 힘을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께 따뜻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