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달콤한 기분 다산어린이문학
김혜정 지음, 무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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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 제목만으로도 “내일은 달콤한 기분”이라는 말이 주는 기대감이 참 따뜻했고, 아이의 눈빛 속에 살짝 비친 설렘을 보며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부터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열두 살의 주인공 예서와 그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학교 앞에 생긴 에그타르트 전문점 ‘에그에그’를 계기로 네 친구는 “마카오에 가서 더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자!”는 꿈을 품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먹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노력하고 친구들과 함께 경험을 쌓아가는 성장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꿈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모으고,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고, 친구 간의 오해와 화해도 겪으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내일’을 향해 나아갑니다.

학부모로서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꿈을 향한 과정의 소중함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설정한 목표는 ‘에그타르트 먹기’이지만,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가 바뀌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달라지고, 부모와의 대화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른인 제가 아이에게 자주 말하곤 했던 “목표만큼이나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라”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흐뭇했습니다.

둘째, 가족과 친구, 책임감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네 친구는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인삼밭에서 잡초를 뽑고 김장을 돕는 등 평소 쉽게 접하지 않았던 일을 경험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반대도, 친구와의 의견 차이도 겪게 되지요. 이 장면들을 통해 아이가 ‘노력한다는 것’,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부모님의 마음도 생각한다는 것’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자녀가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느꼈습니다.

셋째, 희망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달콤한 기분’이라는 제목처럼, 책 전체가 무겁거나 지나치게 고민만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설렘, 친구들과의 장난,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들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도 쉽게 몰입했고,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따뜻했습니다.

어른으로서 “이야기가 너무 진지해서 부담스럽다”라고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아이가 읽고 난 뒤 부모로서 함께 나눴으면 하는 질문들도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너라면 너의 꿈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너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니?”, “부모님이 반대할 때 너는 어떻게 설득하거나 이해하려고 할까?” 등의 대화 말입니다.

이 책이 단순히 읽히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 나누는 매개체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초등 고학년 또는 중학생 자녀에게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꿈과 현실을 생각하고, 친구 및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조금씩 경험하는 나이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라면 부모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자녀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용기,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매우 좋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이며, 아이와 함께 읽은 뒤 조금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일은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가 그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조금 더 깊이 있는 ‘성장’이 시작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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