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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언 섬의 암호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99
최귀순 지음, 최달수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2월
평점 :

즐거운 동화 여행 199
티니언 섬의 암호
최귀순 글 최달수 그림

바다의 가족은 왜 땅굴 속에서 살고 있을까?
티니언 섬의 잊힌 이야기

티니언은 미국 자치령인 북 마리아나 제도에 속하는 섬으로, 사이판 섬에서 남쪽으로 5㎞, 괌 섬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곳에 있답니다.
원주민 차모로인은 자급자족하며 생활하였으나, 스페인이 북마리아나 제도를 점령하면서 티니언 섬은 무인도로 전락했지요.
스페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티니언 섬의 통치권을 독일로 넘겼답니다.
그러나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므로, 통치권은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지요.
이 시기에 일본인 100명과 사이판 및 로타 섬 주민 300명이 티니언 섬으로 이주했어요.
일본이 북마리아나 제도의 섬들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중일전쟁이 확대되던 1937년부터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지자, 일본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데려가기 시작했어요.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수만 명이 태평양 각지의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었죠.
티니언 섬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지옥 같은 곳이 되었다.
제2차 세계 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인들은 속속 귀국을 서둘렀어요.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고, 중일전쟁 이전에 사탕수수밭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갔던 조선인 얼마간은 현지인과 결혼하여 그곳에 남았답니다.
티니언에 한국인 혈통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사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지요.
이 책에서는 약 80~100년 전 여러 가지 이유로 티니언 섬으로 이주했던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답니다..

별아는 엄마 친구인 이모가 사는 티니언 섬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답니다.
별아는 수경을 바닷가에 놓고 와서 찾으러 갔다가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를 만난답니다.
아이는 숲속 땅굴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별아에게 오래된 흑백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어요.
수수밭에서 웃고 있는 남자 사진과 여러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인데, 너무 오래되어 누렇게 변해 있었다.
아이는 왜 그런 곳에서 사는 것일까요?
그리고 오래된 사진 속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엄마는 세계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일본이 돈을 벌게 해 준다면서 조선인들을 티니언 섬으로 끌고 왔다고 이야기해 주었답니다.
그들은 활주로를 만드는 일에 동원되는 등 강제 노동에 시달렸는데, 일본은 패망하자 살아남은 사람들을 자살 절벽이란 곳에서 떨어져 죽게 했다는 것이죠.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땅굴 속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아이의 가족이 그 이야기와 관계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아이는 티니언이 지금은 미국령인데, 왜 아직도 그곳에서 사는 것일까요?
일제강점기에 티니언 섬에 강제 동원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조선인들은 이후 한국의 남북 분단과 전쟁을 또다시 겪어야 했지요.
해방 후 수십 년 동안 섬에서 죽어간 조선인의 유골은 방치되었답니다.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해방 후 70년이 넘도록 그들의 이야기는 한국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답니다.
작가는 역사에서 잊혀가는 티니언의 조선인들을 어린이들 앞으로 불러내고 있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과거, 즉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티니언 간접 여행을 책을 통해 경험해 보는것도 좋을듯 싶어요.
아픈역사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할 사람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