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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줘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42
김진숙 지음, 김수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10월
평점 :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42
이름을 불러줘
김진숙 동시 | 김수민 그림

시인은 아이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을 주워 동시를 쓰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친구들과 함께 쓰고 가다가 홀로 남게 되자, 빗소리가 “따다닥따다닥” 유난히 크게 들리는 이유는 (「갑자기 비 온 날」) 어느새 자기 마음에 친구들이 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몰랐던 그것이 감동스럽게 느껴지는 순간, 아이들은 마음의 키를 훌쩍 키우게 된다. 이로써 이 시집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사명을 충실히 이행해 낸다.





따듯한 이야기가 편편이 펼쳐지는 재미있는 동시집
얘들아, 동시의 뜨락에서 함께 놀자!
김진숙 시인이 『오늘만 져 준다』에 이어 두 번째 동시집 『이름을 불러줘』를 세상에 내놓았다.
2019년에 첫 시집을 출간했으니, 5년 만이다.
첫 동시집의 머리글에서 시인은 아이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나 이야기를 주워 동시를 쓴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시인은 여전히 그와 같은 방법으로 동시를 쓰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 발표한 시들도 어김없이 어린이의 마음을 익살스럽게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동시의 첫 번째 독자는 어린이다.
그러므로 동시에 무엇을 담던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김진숙 시인은 그 요건을 잘 지키고 있다.
눈앞에 즐거운 등교 시간의 모습이 환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마음까지 즐겁고 따듯해진다. 빵꾸난 양말을 신으면 으레 부끄러워 숨기 일쑤인데,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도원이 양말 빵꾸났다”고 지우가 소리치는 바람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구경”하러 나온다.
도원이는 얼굴이 빨개지거나 부끄러워서 슬쩍 숨는 대신 오히려 “뒤꿈치를 쓰윽 내”민다.
그러자 “친구들이 와아아 웃”는다. 이보다 재밌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을까?
사이좋게 지내라든지, 따돌림하면 나쁜 짓이라든지 말할 필요 없이, 그저 이 시 한 편을 주면 저절로 아이들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것 같다.
시인은 아이들이 겪으면서 느끼는 순간을 포착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시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친구들과 함께 쓰고 가다가 홀로 남게 되자, 빗소리가 “따다닥따다닥” 유난히 크게 들리는 이유는 (「갑자기 비 온 날」) 어느새 자기 마음에 친구들이 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리라.
평상시에 몰랐던 그것이 감동스럽게 느껴지는 순간, 아이들은 마음의 키를 훌쩍 키우게 될 것이다.
이로써 이 시집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게 된다.
따듯한 이야기가 편편이 펼쳐지는 그곳에서 시인이 손짓한다. “얘들아, 동시의 뜨락에서 함께 놀자!”라면서 말이다.
말한마디가 동시의 소재가 되듯이 아이들이 동시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좋았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