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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ㅣ 이야기친구
공윤희 지음, 박민주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8월
평점 :

‘이야기친구’ 시리즈
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공윤희 동화|박민주 그림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잇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압도적 재미와 매력을 발산하는 모험 판타지의 서막
― 게임 세계로 건너간 어린이와
인간의 나쁜 감정이 만들어 낸 요괴 에모몬의
아찔한 대결과 모험을 담은 성장 활극

이 책은 한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게임 세계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감정 요괴 에모몬과 대결하며 세 가지 미션 해결에 나서는 내용의 장편동화다. 초등 3~4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3권까지 구상된 모험 판타지의 서막에 해당한다.
이야기는 초등 3학년인 세민이가 ‘에모몬 스토리’ 게임을 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은 ‘예언의 아이’가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먹고 생겨나는 요괴 에모몬을 잡아 갈등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세민이는 어느 순간 게임 세계 속으로 들어와 예언의 아이가 되어 있다. 흥분과 혼란이 교차하는 가운데 세민이는 특유의 적응력과 공감력으로 게임 속 미션을 해결해가고, 비록 게임 캐릭터지만 타인을 위해 희생까지 감수하며 맡은 바를 해내려 노력한다. 이 탓에 세민이는 끝내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이야기는 게임 세계의 비밀스러운 음모가 암시된 채 2권이 예고되며 마무리된다.
2권과 3권까지 예정되어 있는 에모몬스토리는~
#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중첩, 효과적인 세계관 및 주제 형상화
디지털 기반의 삶이 전면화된 오늘날,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소통의 도구이자 삶의 한 영역이 되었다.
많은 어린이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펼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게임을 하다가 그 속으로 아예 들어가버린 이 작품의 주인공 세민이는 아이들의 그런 상상을 대리 실현한 셈으로, 이 작품의 묘미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작품 내 가상 세계가 ‘또 다른 현실 배경’이 되는 것이다.
‘에모몬 스토리’ 게임 안에서 세민이에게 주어진 미션은 세 가지로, 모두 감정 요괴 에모몬을 잡아 무기로 활용해 사람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이 갈등들은 어린이를 둘러싼 심리적?사회적 사안들인바, 성적 및 외모 지상주의에 따른 차별적 시선과 자기혐오, 갑질 등에 의한 일들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세민이를 따라 가상의 세계에서 게임 캐릭터들을 통해 또 다른 리얼리즘을 만나는 셈이다.
이 같은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중첩은 서사적 개성 확보뿐 아니라 주제 형상화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누구나 겪을 법한 갈등을 게임용 미션으로 제시해 그 해소를 위한 통찰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나아가게 한다.
이는 작품의 세계관과도 관련된다.
3권까지 이어질 거대 서사의 핵심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영향 관계인데, 이는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우리 삶과 시대에 대한 문학적 대응이자, 오늘날 어린이들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탐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게임속으로 들엉간 세민이와 함께 모험을 해봐도 좋을듯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