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개져버린
아하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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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져버린

아하 글·그림

‘눈병이 나서 안대를 썼더니… 갑자기 아싸에서 인싸가 되어 버렸다!’

뒤죽박죽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춘기’의 감정,

터져버린 코피처럼 빨갛고 아린 10대들의 속마음!

《빨개져버린》은 어느 날 갑자기 눈에 실핏줄이 터져 눈이 빨개진 중학생 ‘나’의 이야기다. 

안과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첫 장면에서 크고 과감하게 그려 낸 엄마의 빨간 구두를 시작으로, 이 책은 도입부부터 ‘빨강’으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끈다. 

빨개져버린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나 썼을 뿐인데 집을 나서자 어제와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가장 친한 친구가 ‘좀 무서운 언니 같다’고 말하고,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반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궁금해 하고,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까지! 

평소에 내성적이고 존재감 없고 무심한 가족들로 인해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뜻밖의 관심과 걱정은 달콤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눈이 다 나아도 안대를 벗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점점 주위의 의심을 사게 되는데…. 

나는 무사히 거짓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안대를 쓰면서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자 ‘나’는 점차 안대에 집착하며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가 안대를 벗어 보라고 시비를 걸어 오는 반 친구와 싸우게 되면서 안대가 벗겨지고 반 친구들에게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걸 들킨다. 

맞은 게 아팠던 건지, 안대 밑에 아무것도 없던 게 들통나서 창피한 건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 아팠던 건지 알 수 없이 그냥 계속 울었다.

나와 싸운 애는 이미 집에 가고 없었지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본문 91쪽)

언젠가 거짓말이 들킬 걸 ‘나’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때로 우리는 끝이 올 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에겐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므로.


(청소년의 불완전한 자아, 내면의 모습이 아닌 물건과 외모 등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증명하려는 ‘나’)


“애들도 더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게 아쉬운 동시에 자유로웠다.”

성장통을 겪는 모든 ‘나’들에게 보내는 응원!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도 사춘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겟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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