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킁킁 탐정 마주별 고학년 동화 7
오민영 지음, 정은선 그림 / 마주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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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별 고학년 동화 7

우리 반 킁킁 탐정

오민영 글 | 정은선 그림

조금 더뎌도 함께 뛰어넘는

우리들의 특별한 우정 줄넘기!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전학한 기표는 등교 첫날 운동장에서 웬 이상한 아이와 맞닥뜨립니다.

흙탕물을 튀기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코를 들이밀며 킁킁거렸어요.

“냄새는 그 사람의 후각 신분증!”이라는 괴상한 소리를 해 대면서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무시하고 교실로 갔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하필 그 녀석이랑 같은 반입니다.

지훈이라는 괴짜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우리 반 킁킁 탐정》에 등장하는 지훈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적 능력은 양호하지만 화법과 목소리 크기, 억양 등이 특이하고 상대방의 느낌이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거나,

자기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은유를 사용하는 등의 특성을 보입니다.

소리나 빛, 감촉, 맛, 냄새 따위의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거나 둔감한데, 지훈이의 경우 냄새와 소리에 특히 민감하답니다.

지훈이와 한 학기 동안 생활한 반 친구들은 어느 정도 적응하여 크게 불편해하거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각이 발달한 지훈이가 지어 주는 기상천외한 별명에 다들 만족해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모두의 이익이 걸린 민감한 사안 앞에서 아이들은 태도를 바꿉니다.

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지훈이를 상품이 걸린 단체 줄넘기 대회에서 제외하려고 하지요.

이런 이야기는 현실에서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평소에는 너그럽게 포용하는 듯하지만 이해관계가 충돌하거나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매몰차게 선을 긋거나 배척하지요.

《우리 반 킁킁 탐정》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장애가 있는 친구에 대해 보이는 다양한 모습과 반응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 주면서 진정한 배려란 무엇인지, 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것 같아요

기표와 지훈이는 첫 만남부터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격과 취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둘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지훈이는 장애 때문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 왔고, 기표는 우울증을 앓아 집을 나간 엄마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아픔을 겪었지요.

그래서 둘 다 친구를 사귀는 데 서툽니다. 기표는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투명인간처럼 지내려고 마음먹어요.

그런 기표에게 지훈이는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해 줍니다.

지훈이 또한 처음으로 자신을 존중해 준 기표를 진정한 친구로 인정해요.

지훈이가 추리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유일하게 웃지 않은 사람이 기표였다고 말하면서요.

이 책은 두 친구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 주며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수 있도록 해주는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기표가 지훈이를 위하는 마음과 지훈이가 기표를 생각하는 마음이 와 닿았어요.

참다운 우정이란 기표와 지훈이처럼 내가 아닌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도 편견없이 이해하며 차별없이 친구로 받아 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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