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환경기자클럽 지음 / 궁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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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굉장히 분위기 있고 근사하다. 연어라는 별로 친근하지 않은(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어류를 제목에 등장시켜 이 책은 뭔가 있을 것 같은 짐작을 갖게 한다.더군다나 필자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일간지 환경전문 기자라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실은 이 책의 갖는 사실성과 전문성 그리고 현장의 생생한 사실들을 우리에게 왕성하게 제공해줄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도 갖게한다.

그들은 솔직했다.서두에 이 책이 공동집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필연적인 문제점들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시인한다. 내용의 중복성,일관되지 않는 주제 전개 등 무수히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이 책이 갖는 의미를 알아달라는 솔직한 반성(?)을 하고 있다.

사실 적잖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 출입기자들답게 환경부와 얽혀 있는, 물론 환경부라는 곳이 한국의 환경정책을 쥐락펴락 하는 곳임에는 틀임없지만,가십성의 기사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환경에 대한 단편적인 상식들의 나열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 감도 없잖다.

하지만 이 책의 면면히 배어 있는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과 이 땅의 풀뿌리 환경보호 의식을 지키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숨은 공로는 우리가 늘상 외치는 자연보호라는 개인적 이기주의가 얼마만큼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을 하게된다.

이 책은 단연 베스트셀러가 될리는 만무하다. 돈도 안되는 일에 바쁘고 시간에 찌들어 사는, 허나 막강한 여론 형성의 주도자들인 기자들이 시간을 내어 이런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나 역시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들과 그 과정을 사실에 근거하여 보도하고 그리고 민의에 입각하여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그 긴박한 과정을 알게되면서 우리가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환경을 지키위해서 해야할 일도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부 기자와 환경부 기자와 둘 중 누가 더 영향력이 있을까? 나는 환경부 기자에게 표를 던지겠다. 환경부 기자의 올바른 환경 인식이야말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여론을 주도해 가는데 있어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보다 성숙한 환경관련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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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
주강현 / 한겨레출판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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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겉표지 오른쪽 하단에는 남근형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그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남근상으로 보건데 이 책이 뭔가 심상치 않은 책일 것이라는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는 틀린 얘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주강헌 선생의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는 21세기 우리문화라는 책으로 연결되는 총 3권분량의 책이다.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들 혹은 관심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애정과 그 근원에 대해꼼꼼한 근거와 해설을 덧붙여 준다.

돌하루방,동성동본 금혼,금줄,솟대 등등의 이 시대에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이면서도 외면되고 조명 받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아낸다.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들에 대한 해설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조급함과 경박함,역사적 아픔들도 함께 서술한다.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수대를 거쳐 지켜오고 전해온 그들의 삶의 해학과 여유로움이 부럽기만했다.물질적으로 따지자면 그 옛날과 지금은 비교가 안될터이고 먹고 사는 것이 빠듯하자면 외려 그때가 지금보다 더할터인데그들은 그들의 삶의 고통과 고단함을 집단적 해학의식과 삶의 위트를 통해서 이겨내고 승화시킬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한 집단적 해학의식이 제례로 승화되고 예술로 발전되고 독특한 지역문화로 발전 계승되는 모습은 코카콜라와 햄버거 '퓨전'이라는 이름의 국적불명의 문화가 판치는 현재를 뒤돌아보게 된다.나는 주강헌 선생의 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옛것과 우리문화를 알아야 한다고,배워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지만 정작 제대로된 우리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부여받지 못했다.고작 알려준다는 것이 어느 탑이 이래서 역사적 문화적으로중요하니까 줄줄 외우라는 얘기밖에는...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지루하고 따분한 존재로 전락했고 외면받아 왔다.

더우기 기층민중의 문화는 철저히 소외받아왔다.기층민중의 문화는 후대들의 입에서 회자될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일 것이다.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 면면히 배어 흐르던 삶의 지혜와 멋스러움이 결코 따뿐한 것이 아니며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온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발전시켜야 할 것임에 대해 이 책은 조바심 치지 않으며 얘기한다. 우리가 지키며 가꿔가야할 우리 문화의 소소한 아름다움의 길잡이로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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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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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모 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한 학생이 이제 대학에 왔으니 '지긋 지긋한 수학의 굴례를 벗어날 수 있겠구나'. 하지만 그 학생의 생각이 크게 빗나갔음을 느끼는데는 한학기도 채 지나지 않았고 그는 부족한 수리력을 매꾸기 위해서 대입 수학 단과반엘 다녀야 했다고 한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딱딱함을 넘어서 머리에 쥐가 나고 더우기 숫자 개념이 엄청 약한 나는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읽을 엄두를 내지도 못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도 저자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호의와 책 뒤에 언급한 박찬호....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학이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그것은 단순히 경제학이라는 것을 학문의 개념으로만 따로 떼어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보고 겪는 일들과 연결하여 풀어나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으로 풀어나간 우리 일상의 모순과 개혁해야할 부분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과 우리가 하는 그 흔한 소비며,저축이며,술자리며,세무서를 들락이는 일들이 위대한 경제석학들의 경제이론에 근거하고 있음은 참 재미있는 사실이기도하다. 페이지 곧곧에 등장하는 그래프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기는 하지만 그것에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재미를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는 되지 않는다 .우리 경제구조에서 개혁되고 고쳐나가야할 많은 부분들이 이 책에서 지적되고 있다.또한 그러한 문제가 한 두해를 끌어온 것임이 아닌것도 구지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준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 얘기가 있듯이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그 문제의식의 최소한의 이론적 근거도 갖고 있어야 올바른 해결책 모색과 실천이 가능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그러한 이론적 근거를 모두 제시하는 것을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카페'다. 경제학이라면 무조건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 카페어서 차 한 잔 시켜서 찬찬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제학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 지극히 원시적이고 근시안적이니 너무 기죽지 말라는 필자의 말에 힘을 입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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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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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선생은 두가지 신묘한 마술을 펼친다 .하나는 고은 선생의 말씀처럼 그는 우리가 무심히 보고 지나치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많은 이들에게 그 넘치는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집필하는 책은 거의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이다. 아래 독자서평을 쓰신 분과 마찬가지로 나도 지독히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다 . 부득불 잘났다고 내가 읽고 싶은 책만을 고집해서 골라 읽고는 했는데 유연한 기회에 흘러간 베스트셀러(물론 그것은 아직도밀리언셀러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 3권으로 구성된 남한 답사기를 읽는데는 채 일주일이 걸리질 않았다.그의 글을 읽으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그 많은 여행길에서 놓치고 돌아온 역사의 흔적사 사람의 온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아름다운 유적과 유물들은 더 이상 남겨진 흔적과 물건이 아닌 빛나는 문화유산임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읽으면서 몇가지 아쉬운 것들은 글의 전개가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산만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또 하나는 필자가 심심치 않게 섞어 쓰는 일본식 한자의 표기였다.'산보'같은 경우는 그냥 넘길 수 있었으나 '한일합방'이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면 심히 불쾌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필자의 주장대로 20~21세기를 살고 있는 후손의 문화적 역량과 안목이 심히 천박하여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몰라보고 혹은 섣부르게 손을 대어 외려 망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그 꾸짖음이 하도 혹독하여 오히려 자괴감이나 자기비하를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러한 소소한 나의 못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가 알지못했고 혹은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소중한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필자의 지적대로 전국토가 박물관이고 역사의 흔적을 안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후세에 대한 죄악일 것이다.이제라도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올곧게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 세권의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되었다. 북한문화유산답사기 이후로 이후 답사기에 대한 후속편들이 어서 세상에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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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의 논리
윌리엄 K. 탭 지음, 이강국 옮김 / 월간말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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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시애틀에서,벨기에를 포함한 유럽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신문지면에 오르고 있는 이른바 '세계화 반대'.이 책은 지금의 세계화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세계의 석학들이 주창하고 세계의 힘있는 권력기관들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과 그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들을 역사적인 배경과 사례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한국도 IMF체제를 겪으면서 많이 귀에 익었던 국제금융기구들과 용어들이 등장하여 좀 더 실감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화는 소수의 가진자들의 부를 집중시키는 소수를 위한 세계화이며 기층민중으로 대변되는 대다수의 세계시민들은 풍요하고 화려한 자본주의와 경제체제에서 결국에는 소외되어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으며또한 실제로 그러하다는 것이다.

자본이동의 자유로 대변되는 세계화는 전세계 상위 5% 사람들이 전세계의 절반 이상의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기층민중들과 그들의 소득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사회보장 시스템은 무한경쟁과 자유시장 원칙에 위배되는 불필요한 정부의 개입이라는 시장절대 신봉자들과 미국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국제 금융기관들은 자본 이동의 자유를 위해서는그 어떤 희생과 고통도 감내해야만 한다는 논리를 편다.

어떠한 주의와 주장이 다수의 행복과 권익을 대변할 수 있을 때 그것은 정당성을 갖을 수 있다. 그러나 소수의 부유계층과 권력자들만을 살찌우는 주와의 주장은 거대한 저항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IMF를 극복했다고 하는 지금,과연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를 이 책을 읽으며 곰곰하게 생각하게된다. 사대주의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 서구주도의 세계흐름을-일명 대세라고 불리워지는-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어떻게 주도적으로 국가 이익에 철저히 복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작에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자본과 가진자를 위한 세계화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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