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
주강현 / 한겨레출판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겉표지 오른쪽 하단에는 남근형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그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남근상으로 보건데 이 책이 뭔가 심상치 않은 책일 것이라는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는 틀린 얘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주강헌 선생의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는 21세기 우리문화라는 책으로 연결되는 총 3권분량의 책이다.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들 혹은 관심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애정과 그 근원에 대해꼼꼼한 근거와 해설을 덧붙여 준다.

돌하루방,동성동본 금혼,금줄,솟대 등등의 이 시대에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이면서도 외면되고 조명 받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아낸다.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들에 대한 해설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조급함과 경박함,역사적 아픔들도 함께 서술한다.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수대를 거쳐 지켜오고 전해온 그들의 삶의 해학과 여유로움이 부럽기만했다.물질적으로 따지자면 그 옛날과 지금은 비교가 안될터이고 먹고 사는 것이 빠듯하자면 외려 그때가 지금보다 더할터인데그들은 그들의 삶의 고통과 고단함을 집단적 해학의식과 삶의 위트를 통해서 이겨내고 승화시킬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한 집단적 해학의식이 제례로 승화되고 예술로 발전되고 독특한 지역문화로 발전 계승되는 모습은 코카콜라와 햄버거 '퓨전'이라는 이름의 국적불명의 문화가 판치는 현재를 뒤돌아보게 된다.나는 주강헌 선생의 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옛것과 우리문화를 알아야 한다고,배워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지만 정작 제대로된 우리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부여받지 못했다.고작 알려준다는 것이 어느 탑이 이래서 역사적 문화적으로중요하니까 줄줄 외우라는 얘기밖에는...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지루하고 따분한 존재로 전락했고 외면받아 왔다.

더우기 기층민중의 문화는 철저히 소외받아왔다.기층민중의 문화는 후대들의 입에서 회자될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일 것이다.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 면면히 배어 흐르던 삶의 지혜와 멋스러움이 결코 따뿐한 것이 아니며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온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발전시켜야 할 것임에 대해 이 책은 조바심 치지 않으며 얘기한다. 우리가 지키며 가꿔가야할 우리 문화의 소소한 아름다움의 길잡이로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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