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아 울지마
김용택 / 열림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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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아 울지마,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그래서 사람들이 떠나는 오직 인내와 아픔이 가득한 오늘 우리의 시골과 농촌일지라도 촌아,가슴의 고향으로 마음의 안식처로 너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촌아 가끔은 웃으렴.김용택 선생의 글만큼 내 가슴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책은 없다.나는 제일 좋아하는 글쟁이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선생의 이름을 말한다.그만큼 선생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고 보듬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예의 그렇듯이 선생의 글쓰기는 특별한 꺼리는 없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별스러울 것도 없는 주제나 꺼리들을 선생은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촌아,울지마>라는 책도 마찮가지다.작가가 선생님으로 부임하고 있는 시골 작은 학교에서 선생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그리고 선생의 그 애정으로 무럭 무럭 자라는 한 점 티끌없는 아이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 놀림감이 아니고 '난 커서 OO에게 시집갈래요'라는 천진하게 말하는 아이와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어 등교길마다할머니 무덤에 들려 이런 저런 얘기를 조단조단 하는 아이,같이 학교 가겠다고 졸라 학교엘 따라온 아이가 떼스고 보채는 것이 걸려서 학교에 따라오지 말라고 한 후정작 학교에 오질 안차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에 다시 학교엘 나와도 좋다고 하는 모습들하며 아이들이 계절에 따라 얼굴마다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모습들뛰노는 모습들,자연과 함께 커가는 모습들이 사랑스럽고 따듯한 필치로 묘사된다.

김용택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따뜻한 고향 마당 한자락 ,동무들과 부르던 노래 한구절 떠올리지 않는 사람 없듯이 촌아 울지마는 이 시대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현실의 모습이지만 끝내는 버릴 수 없는 희망과 기쁨을 노래 한다 .그 희망과 기쁨의 노래가 노래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세상을 따뜻하게 품는 방법을 배워가는 시골마을 아이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김용택 선생의 글을 읽으면 꼭 방랑벽이 생긴다.
예의 그 아름다운 섬진강 맑은 물로 더나고 싶다. 아 오늘도 내 마음은 아픔과 기쁨도 모두 함께 어우르는 남도,그 아름다운 강가에 활작피기를 소원하는 그 시골 마을과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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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66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9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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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저 이 책이 알라딘에서 이렇게 찬밥대접을 받고 있음에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사회의 풍조가 바뀌어서 찾는 독자가 현저하게 줄기 했겠지만,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박세길씨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는 내가 대학 초년생시절에 소위 말하는 필독서였다.대학생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목록이 쭉 있었다면 그 중에 꼭 들어가 있는 책이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경제의 뿌리와 열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 경제의 근원과 그 근원이 발생시키 열매(나는 개인적으로 열매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현재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그 출발점을 어디에 두고 있으며,어떤 과정을 통해서 성장해 왔는지를 보게되는 대목에 이르면 어처구니가 없어 자못 웃음마져 나오게된다.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을 지나 박정희 시절로 이어지는 그들의 일명'다지기'작업은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있지않고 오로지 정경유착을 통한 무제한적인 금융지원과 경쟁의 원천적 봉쇄를 통한 시장독점으로 상징되어진다.

그렇게 기술력의 우물안 개구리였던 '재벌'들은 정권의 비호 아래 무차별적이고 경쟁적으로 해외차관을 끌어다 투기에 열을 올렸고 결국에는 제 살 깎아먹는 몸뚱이만 비대해진 기형아로 성장했던 것이다.그 과정에서 수 많은 노동자가 희생되었고 인권은 유린되어졌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IMF 이후로 한국은 또 한 번의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경제회생 논리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으며 국부는 헐값으로 해외로 넘어가고 있다.여기저기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의 목소리가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다.허나 우리는 이 국가적 위기의 뿌리,그 실체를 명확하게 검증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필요를 넘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미래를 위한 준비과제 일것이다.이 책은 우리 경제의 문제점의 시발점을 상세하게 잘 보여준다. 요즘 한편의 광고가 눈길을 끈다. '우리의 대표 브랜드....'라고 선전되는 모 재벌의 광고 .나는 묻고 싶다.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한국이 과연 지구적 시장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이 얼마나 있는가를? 그 해답이 이 책에 나와있다. 한국의 대표 재벌들의 태생적 한계는 이제는 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끝내는 국민의 힘으로 밖에 바로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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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재판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안철흥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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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져,낯설지 않는 그 이름의 실상을 밝히는 책.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간악한 인간'이라는 생각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사람은 정말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키신져와 미국의 대외 정책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현대사에서 미국이 세계 도처에 개입해 전개한 무수히 많은 반 미주적 행위와 인권유린의 행위에는 모두 그의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져 있음을 이 책은 낱낱히 파헤친다.

단 하나,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미국 정치사와 사회 상황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어야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워낙 세계정세에 무뇌한인 나는 도처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사회상과 역사적 배경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그래도 예의 '끝까지 간다'라는 무식함으로 책을 다 읽기는 했지만서도.

여하튼 키신져는 아직까지도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적 행위에 대한 책임론이 국제사회에서 급격하게 제기되는 이 마당에도 그가 미국사회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도 현존한다.그것은 우리 나라에도 마찮가지다.국민을 학살하고 인권을 말살하고 경제를 파탄시킨 전직 대통령들이 버젓히 국가적 원로로 대접받고 아직도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분이라면 이어서 노암 촘스키의 <불량국가>라는 책을 읽으면 미국의 '지구적 범죄행위'에 대한 실체를 보다 생생하게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인적 입장에서 보면 키신져는 범죄자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애국자이지 않을까?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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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환경기자클럽 지음 / 궁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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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굉장히 분위기 있고 근사하다. 연어라는 별로 친근하지 않은(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어류를 제목에 등장시켜 이 책은 뭔가 있을 것 같은 짐작을 갖게 한다.더군다나 필자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일간지 환경전문 기자라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실은 이 책의 갖는 사실성과 전문성 그리고 현장의 생생한 사실들을 우리에게 왕성하게 제공해줄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도 갖게한다.

그들은 솔직했다.서두에 이 책이 공동집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필연적인 문제점들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시인한다. 내용의 중복성,일관되지 않는 주제 전개 등 무수히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이 책이 갖는 의미를 알아달라는 솔직한 반성(?)을 하고 있다.

사실 적잖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 출입기자들답게 환경부와 얽혀 있는, 물론 환경부라는 곳이 한국의 환경정책을 쥐락펴락 하는 곳임에는 틀임없지만,가십성의 기사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환경에 대한 단편적인 상식들의 나열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 감도 없잖다.

하지만 이 책의 면면히 배어 있는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과 이 땅의 풀뿌리 환경보호 의식을 지키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숨은 공로는 우리가 늘상 외치는 자연보호라는 개인적 이기주의가 얼마만큼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을 하게된다.

이 책은 단연 베스트셀러가 될리는 만무하다. 돈도 안되는 일에 바쁘고 시간에 찌들어 사는, 허나 막강한 여론 형성의 주도자들인 기자들이 시간을 내어 이런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나 역시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들과 그 과정을 사실에 근거하여 보도하고 그리고 민의에 입각하여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그 긴박한 과정을 알게되면서 우리가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환경을 지키위해서 해야할 일도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부 기자와 환경부 기자와 둘 중 누가 더 영향력이 있을까? 나는 환경부 기자에게 표를 던지겠다. 환경부 기자의 올바른 환경 인식이야말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여론을 주도해 가는데 있어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보다 성숙한 환경관련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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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
주강현 / 한겨레출판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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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겉표지 오른쪽 하단에는 남근형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그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남근상으로 보건데 이 책이 뭔가 심상치 않은 책일 것이라는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는 틀린 얘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주강헌 선생의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는 21세기 우리문화라는 책으로 연결되는 총 3권분량의 책이다.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들 혹은 관심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애정과 그 근원에 대해꼼꼼한 근거와 해설을 덧붙여 준다.

돌하루방,동성동본 금혼,금줄,솟대 등등의 이 시대에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이면서도 외면되고 조명 받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아낸다.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들에 대한 해설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조급함과 경박함,역사적 아픔들도 함께 서술한다.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수대를 거쳐 지켜오고 전해온 그들의 삶의 해학과 여유로움이 부럽기만했다.물질적으로 따지자면 그 옛날과 지금은 비교가 안될터이고 먹고 사는 것이 빠듯하자면 외려 그때가 지금보다 더할터인데그들은 그들의 삶의 고통과 고단함을 집단적 해학의식과 삶의 위트를 통해서 이겨내고 승화시킬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한 집단적 해학의식이 제례로 승화되고 예술로 발전되고 독특한 지역문화로 발전 계승되는 모습은 코카콜라와 햄버거 '퓨전'이라는 이름의 국적불명의 문화가 판치는 현재를 뒤돌아보게 된다.나는 주강헌 선생의 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옛것과 우리문화를 알아야 한다고,배워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지만 정작 제대로된 우리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부여받지 못했다.고작 알려준다는 것이 어느 탑이 이래서 역사적 문화적으로중요하니까 줄줄 외우라는 얘기밖에는...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지루하고 따분한 존재로 전락했고 외면받아 왔다.

더우기 기층민중의 문화는 철저히 소외받아왔다.기층민중의 문화는 후대들의 입에서 회자될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일 것이다.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 면면히 배어 흐르던 삶의 지혜와 멋스러움이 결코 따뿐한 것이 아니며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온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발전시켜야 할 것임에 대해 이 책은 조바심 치지 않으며 얘기한다. 우리가 지키며 가꿔가야할 우리 문화의 소소한 아름다움의 길잡이로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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