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보호한다. 그 무언의 약속은 때때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 P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에게 부모가 함께 있는 기억은 단 하나뿐이다.
그의 엄마는 부드러운 겨자색 천을 씌운 딱딱한 소파에 앉아 있다(사실, 그가 정말로 그 소파를 기억하는 건지는 불분명하다. 사진을 보고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일 수도 있다. 학기 초에 데스트레 선생님이 기억과 관련해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변형시키거나 가공하기도 하고,
또 제 것처럼 만들어버리기도 한다고). 엄마는 딱딱하게, 긴장해서 앉아 있다. 등받이에 기대지도 않았다. 아빠는 엄마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말은 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는 짐승 같다. 테오는 바닥에 앉아 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을 건드리지도 않는 엄마 옆에 있을지도. 부모를 보려면 고개를 쳐들어야 한다. 고작 네 살하고 몇 개월이 지난 아이인 그는 아직 발발하지 않은, 조만간 터질 전쟁의 세심한 관객이다.
그다음에는 그의 엄마가 던진 말들이 있다. 곧바로 그에게와 부딪친 말들, 그의 숨을 멎게 한, 그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말들, 그 의미를 알지 못하나 그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른의 말들 -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들은 그를 갉아먹는다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픽션의 가장자리 - 새로운 주체, 공통의 세계를 찾아 나선 지적 여정
자크 랑시에르 지음, 최의연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랑시에르의 시선은 한결같다. 바로 늘 경계너머 언저리에 존재하나 사라진 이들의 목소리에 그의 시선은 늘 머문다.
현실성의 결여가 아닌 과도한 합리성의 픽션이 그려내는 세계는 어쩜 가장 무시무시한 세계의 재현이 아닐까??
1부까지만 읽었는데도 너무 좋다. 한결같고, 견고한 그의 믿음에 신뢰가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 - 생존과 저항에 관한 긴급 보고서
존 버거 지음, 김우룡 옮김 / 열화당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말이라면 나는 내 사랑을 나직이 말할 테요.. ”
글자 하나하나에 위로와 울림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